7) 전각의 양식
(1) 지붕
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사찰 건축에 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
먼저 절의 지붕을 잘 살펴보면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많다.
우진각 지붕도 간혹 보인다.
사찰에는 잘 없지만 궁궐이나 정자는 모임지붕이 많다.
맞배지붕은 지붕의 위 끝부분이 맞붙고 옆모습이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된 간략한 형식이다.
팔작지붕은 화려하고 위엄을 갖출 필요가 있는 건물에 많이 사용되며 전면에서 보는 모습이 여덟팔(八)자 모양으로 되어 있고 옆에는 수직으로 삼각형이 형성된 다음 지붕을 덮은 양식이다.
우진각지붕은 지붕 옆부분에도 지붕이 덮여있는 양식이다.
(맞배지붕)
(팔작지붕)
(우진각 지붕)
(모임지붕)- 사각, 육각, 팔각등이 있다.
(2) 공포양식과 기둥
지붕과 기둥사이에서 지붕의 무게를 견디고 지탱해주는 공포가 있다. 공포 양식은 기둥위에 하나의 공포가 있는 주심포 양식,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가 있는 다포양식, 새날개 모양의 익공 양식이 있다. 공포 아래 기둥이 있다.
(주심포 양식)
기둥은 4각의 방형 기둥과 원형 기둥이 많은데 원형 기둥은 민흘림과 가운데가 배불뚝이처럼 불쑥 나온 배흘림이 가장 일반적이다.
원통형 기둥은 기둥의 아래 위 지름이 같은 기둥이고 민흘림은 위보다 아래가 굵은 기둥, 배흘림은 기둥의 가운데가 불룩하게 나온 기둥이다.
(왼쪽에서부터 원통형, 민흘림, 배흘림 기둥)
(3) 벽화
벽면을 한바퀴 돌아보면 벽화가 그려진 경우가 있는데 10장의 소그림으로 된 벽화가 있다.
이것을 십우도(심우도)라고 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소룰 찾는 10장의 그림으로 비유했다.
1. 심우-동자가 소를 찾고 있는 장면으로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것을 나타낸다.
2. 견적-소 발자국을 보고 따라간다. 꾸준히 노력하면 조금씩 깨달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3. 견우-소의 뒷모습을 발견하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드디어 견성에 가까웠음을 나타낸다.
5. 목우-소에게 코뚜레를 뚫고 길들여 끌고 간다. 좀 깨달은 것에 방심하지 말고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것이다. 소가 흰색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6. 기우귀가-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간다.
드디어 번민과 고뇌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무애의 단계에 이르렀다.
9. 반본환원- 강은 잔잔히 흐르고 산수풍경만 있다.우주를 있는그대로 바라보는
참된 지혜를 얻은 경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간혹 인우구망이 마지막에 있기도 하다(서울 진관사).
도교에서는 8우도로 표현하기도 했다.
(4). 불상과 수인
이제 전각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 중앙에 불상이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불상의 모양은 달라진다.
원래 인도에서 석가모니 입적후 처음에는 사리를 넣은 탑을 만들어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사리가 다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탑대신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신라시대 불상이 가장 정교하며 인체를 잘 묘사하고 있으면서 약간 뒤로 젖혀진 느낌을 준다. 고려불상은 수직으로 앉아있고 조선시대 불상은 앞으로 약간 숙인 상태에서 시선이 신라나 고려의 불상과는 달리 45도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것은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사찰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주로 여자들이 많이 와서 기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이라고 하는 전각은 붓다를 모신 곳이다.대웅보전은 대웅전을 높여 부르는 말로 좀 더 웅장하다고 할 수 있다. 좌우에 아미타불과 미륵불(약사여래)의 3세불이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함께 있기도 하다.
(3세불-가운데 석가모니불과 왼쪽의 약사불, 오른쪽의 아미타불)
(문수, 보현보살이 함께한 경우)
보살은 원래 석가의 전생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초기 불교에서는 부처가 되기로 확정된 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은 여신도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처와 보살은 모양이 다르다. 부처는 머리에 관을 쓰지 않고 흑인의 곱슬머리처럼 돌기들로 되어 있지만 보살들은 화려한 관을 쓰고 있다.
붓다는 많은 수인 중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인의 종류로는 이외에도 별인인 아미타정인, 비로불의 지권인,
구분없이 하는 통인인 선정인과 시무외인, 여원인등이 있다.
(석가모니불 항마촉지인-석가모니가 성불하기 전에 마왕이 방해하기 위해서 염욕, 능열인,가애락의 세 미녀를 보내 유혹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악마의 군대를 보내서 석가모니에게 너는 이 금강좌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한다. 이에 석가모니가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하면서 지신에게 이를 증명하라고 하는 수인이다.)
(아미타 정인)-아미타불이 짓는 수인인데 아미타정인은 무릎 위에 놓고 양 엄지의 끝을 맞대고 다른 손가락들은 펴서 깍지 낀 모습이다.
아미타 9품인은 설법의 이해 정도에 따라 중생을 3등급(三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3으로 세분하여 모두 9등급으로 나누어 각기 그에 알맞게 교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9품인은 상품상생(上品上生) ·상품중생 ·상품하생 ·중품상생 ·중품중생 ·중품하생 ·하품상생 ·하품중생 ·하품하생인(印)이다.
(비로자나불 지권인)-불타가 설법할 때의 손가짐을 말한다.
양 엄지와 검지의 끝을 맞대어 2개의 원을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펴는 동작인데, 이때의 2원이 불법의 수레바퀴, 즉 법륜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법륜은 마치 우주의 수레바퀴처럼 세계를 두루 돌며 모든 악을 분쇄하고 무한히 존재하는 불법을 모든 중생에게 영원히 전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시대나 지역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경주 안압지(雁鴨池) 출토의 금동삼존상의 본존 수인이 전법륜인을 짓고 있다.
(미륵불-모자를 쓰고 있고 입상이 많고 쌍으로 있는 경우도 간혹 있다. 모자를 쓴 불상은 주로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이 시대에는 불상에 모자를 씌우기도 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http://ask.nate.com/qna/view.html?n=5185504에서 복사해 옴)
부처, 보살을 모신 곳은 전(殿), 그 외는 각(閣)이라 함.
전(殿)은 불교 교리에 입각하여 숭배의 대상이 되는 부처나 보살을 모신 곳이며, 각(閣)은 전통적인 불교의 입장에서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우리 민족의 민간신앙에서 중요시되는 것으로서 불교가 수용한 산신, 칠성, 용왕 등을 모신 곳이다.
이렇게 신앙과 예배의 대상을 봉안한 모든 전각(殿閣)을 총칭하여 불전(佛殿)이라 한다. 또한 이를 보통 법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전각에 봉안된 신앙과 예배 대상의 격에 따라 그 명칭도 달라지게 되며, 본존불에 따라 이름과 기능이 상이하다
(선정인)
참선(선정) 할 때 짓는 수인으로 결가부좌로 앉아 삼매(三昧)에 드는 경지를 말하므로 삼마지인(三摩地印)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도할 때 지은 손가짐이다.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왼손을,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어 놓고 양 엄지를 맞대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서산 마애삼존불)
시무외인(Abhayamudra)은 오른손을 위로 들어 손바닥을 펴서 밖으로 향한(外掌) 모습으로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고 평정을 주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원인은 시원인(施願印)이라고도 하는데,
왼손을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모습으로 중생의 어떠한 소원이라도 모두 들어 주는, 자비를 베푼다는 것을 상징한다.
한국의 경우 흔히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합쳐져 한 상에 두 동작을 함께 표현하곤 하여 통인,혹은 시무외 ·여원인이라 부르는데, 연가칠년명(延嘉七年銘) 금동불입상 ·계미명(癸未銘)금동삼존불 ·경주배리(慶州拜里:禪房寺) 삼존불의 본존 등 삼국시대의 불상에서 가장 많이 조상된 수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원인을 지은 왼손의 약지와 소지(小指)를 굽히기도 한다.
(전법륜인)
부처가 설법할 때의 손가짐을 말한다. 양 엄지와 검지의 끝을 맞대어 2개의 원을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펴는 동작인데, 이때의 2원이 불법의 수레바퀴, 즉 법륜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법륜은 마치 우주의 수레바퀴처럼 세계를 두루 돌며 모든 악을 분쇄하고 무한히 존재하는 불법을 모든 중생에게 영원히 전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시대나 지역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경주 안압지(雁鴨池) 출토의 금동삼존상의 본존 수인이 전법륜인을 짓고 있다.
예배하거나 제자와 문답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 일체절왕인이라고도 한다. 두 손을 가슴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으로 인도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수인(手印)
부처님의 內自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하여 열손가락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표상이다. 그 종류는 대체로 비로자나불의 지권인 법계정인, 아미타불의 미타정인 그리고 석가여래의 근본5인, 합장인등이 있다.
1) 선정인(禪定印) : 선정(禪定)에 들어 있음을 알리는 표시다. 부처님은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다. 이 때 오른손이 왼손 위에 온다.
2) 여원인(與願印) : 중생(衆生)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표시다. 이 때는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있다. 오른팔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땅을 가리킨다.
3) 시무외인(施無畏印) :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안함을 준다는 표시다. 오른팔을 들어서 손바닥이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위로 향한다. 이러한 수인의 변형으로 스리랑카에는 아시사무그라(慈悲印)이 있다.
4) 설법인(說法印) : 중생에게 법(法)을 설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다. 이 수인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관계없이 적용된다. 오른팔 혹은 양팔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다. 동그라미는 법의 바퀴를 의미한다.
5) 전법륜인(轉法輪印) : 문자 그대로 수레 바퀴를 돌리는 모습인데 법(法)을 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다. 이 때 부처님은 앉아서 오른손으로는 설법인(說法印)을 맺고 왼손으로는 그것을 받친다. 간다라에서는 이러한 수인의 변형으로 오른손 손바닥이 가슴쪽으로 꺼어져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정각인(頂覺印)이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깨달음의 정점에 있다는 뜻이다.
6)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부처님이 정각에 이르렀을 때 땅의 신(地神)에게 그것을 증명하라고 명하는 순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때 오른손은 무릎 위에 그대로 놓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르킨다. 다른 해석에 의하면 마왕(魔王) 마라를 굴복시킨 승리의 순간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이 수인을 맺을 때는 언제나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때는 앞에서와는 달리 왼손을 무릎에 놓는다. 이제까지 본 다양한 자세와 관계없이 수인을 맺고 있지 않은 손(왼손)은 들어올려서 법의(法衣)의 끝을 잡거나 앉아 있을 경우에는 무릎 위에 놓기도 한다.
7) 공양인(供養印) : 부처님에게 공양을올리는 모습을 나타낸 표시이다. 두 손을 마주 잡아서 연꽃 봉오리처럼 만든다. 이 때는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있다. 이 표시는 보살이나 제자들 예배자들 협시자(脇侍者)들에게만 적용되는 찬탄 숭배를 나타내는 동작이다.
8) 지권인(智拳印) : 불교가 동쪽으로 퍼져 나가면서 몇 가지 다른 수인이 있어서 이를 통하여 존명(尊名)을 구별하도록 하였다. 지권인은 금강계 만다라의 주존인 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 大日如來라고도 함)을 나타내는 손모양이다.
9) 아미타불의 구품인(九品印) : 정토교(淨土敎)에서는 아미타불이 아홉가지 수인을 짓는데 아미타 정토에 다시 태어나는 중생의 근기(根機, 수행한 정도)에 따라서 중생에게 설법하는 아미타불의 손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