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돌아가야 해

 

집으로

 

여긴 어디?

 

위험! 사고 많은...속도를 줄이...

 

서둘러

 

말도 안 돼

나...

 

안 돼!

내가 죽으면 케이스케와 마이는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거야!

 

그 둘을 남기고 죽다니
그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야 해

 

돌아가야 해

 

돌아가야 해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렇구나

 

나 우연히 지나가던 마리카 쨩이랑...

 

나...

 

저기, 마리카 쨩

센베 먹어...

 

나...

환생한 게 아니야

케이스케?

 

엄마!

 

타카에

엄마, 다행이다

혼인신고서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자막 *isulbi*

 

극복할 수 없는 벽 앞에서

맴도는 것도 이제 그만두려 했어

그대가 없는 길은 마치

칸나 같아서 너무 고통스러워

다른 누군가가 인정하지 않아도 좋아

우리 자신이 서로 믿을 수 있다면

그것 이상으로 강한 조약이란 건

 

이 세상에 달리 또 없어

 

사랑이란 형태가 없는 것

무언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문뜩 어느새 마음 속에
살며시 생겨나는 것

행복은 형태는 분명히
각자 각자가 다른 것

우리는 우리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자

우리는 우리들의 사랑엔 이길 수 없어

 

전하고 싶어, 이 마음

안녕, 마리카 쨩

 

안녕, 히마리

그 호칭

 

요즘엔 히마리 쨩이라고 불렀었는데

기억이 돌아왔어?

아니, 미안해

잘못 말했어, 히마리 쨩

 

그렇구나

왜?

시라이시 무슨 일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타케루... 군

그래?

곤란한 일 있으면 말해

넌 옛날부터 별로
자기 얘긴 안 하니까

아, 그랬어?

마리카 쨩, 다정하니까

걱정 끼치고 싶지 않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

응, 고마워

 

이런!

마리카 쨩도 얼른!

 

넌 어떤 아이였니?

마리카

 

다녀왔어

다녀오셨어요

 

그거...

카메라 안에
이게 있는 걸 발견해서

 

맘대로 봐서 죄송해요

 

왜 그걸?

알고 싶어서

마리카에 대해서

근데 엄마

 

마리카는 어떤 아이였어?

 

다정한 아이였어

 

내가 피곤해하면

살며시 어깨를 주물러주는...

 

단지 서툰 면도 있어서

툭하면 미아가 되거나 해서

그때마다 울곤 했지

 

내가 전 남편과 매일 싸웠을 때는

마리카와도 거의 말하지 않게 됐어

 

그때쯤부터 그 아이의 다정함조차
성가시다고 생각했어

 

사소한 마리카의 행동에도
짜증이 나게 돼서

 

필요 이상으로 소리를 지르고

 

그 다음은 아는 대로

최악의 엄마가 된 거야

 

그래서 그때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넌 돌아왔어

그건 엄마와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어서겠지?

 

엄마

나를 마리카라고 불러줘

 

마리카가 돌아왔을 때

곤란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

뭐?

 

타카에!

 

미안하네

평소보다 일찍 불러내서

자, 도시락

고마워

 

무슨 일 있었어?

이런 곳으로 불러내다니

 

이제 곧 1년이네

내가 케이스케, 마이랑 재회한 후로

응, 그러네

기억해, 그날의 일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렇겠지

 

깜짝 놀랐어

그렇게 쓸쓸한 식사를

10년이나 계속하고 있었다니

 

면목 없네

 

내가 이 몸으로 들어온 것은

케이스케와 마이에게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뒤로 당신과 마이 변했어

그런가?

마이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멋진 남친도 찾았어

당신은 당신의 장점을 되찾았어

 

마이를 방치한 걸 반성하거나

내가 힘들어 할 때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서 움직이려 해주거나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겨줬어

 

그런 당신이 이대로라면
혼자가 돼버려

 

그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은 나는
돌아와버리고 말았어

그러니까...

그날 말하지 않았나?

앞으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자세와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지금의 당신들이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렌지 씨와도 당신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고

당신 주변에는

앞으로도 누군가 반드시 있을 거야

 

그러니까 분명 이제...

타카에!

 

괜찮아

 

괜찮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알고 있었어

 

타카에가 진실을 안다면

무슨 선택을 할까 하는 건

 

하지만

 

그건 결국...

 

위험 사고 많은 곳 주의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어?

 

아니, 댁에 방문할 생각이었어

도시락통을 돌려주려고

마리카가 마이 씨가 불러서
그쪽 집으로 간다고 연락이 왔었어

 

마이가 SOS라고 해서
그쪽으로 갈 거야

정말이네

 

무슨...

그 도시락통 내가 받을게

 

잠깐 얘기하고 가지 않을래?

 

아빠, 퇴근 늦으신대

그래?

마침 잘 됐어

이거 정리할 시간이 생겨서

미안해

공들인 요리에 도전하려다가...

뭘 만들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시금치 오믈렛이랑

치즈 도리아랑

피망 고기 완자

소화 안 될 것 같은 조합이네

 

그런가?

조합도 중요하겠지?

하지만 요리의 폭을
넓히는 건 좋은 일이야

 

실은...

렌지 씨에게 프로포즈 받았어

 

잘 됐구나!

마이!

 

축하해

 

고마워

 

사실은 아빠도 있을 때
말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요리를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거구나

하지만 역시 엄마한테
제일 먼저 의논했어야 했어

엄마

요리 가르쳐줄래?

 

알았어

그럼 우선 정리하자!

네!

 

젠장

 

최근에 별로 안 와서

좀 둔해졌네

 

당신도 하지 그래?

아니, 난...

그래?

 

그럼 잠시 기다려줄래?

 

답답할 땐 자주 왔었어, 여기

 

타카에 씨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무슨 일 있었어?

 

타카에 씨가 말했어

자기를 마리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마리카가 돌아왔을 때

곤란하지 않도록 이라고

 

이거 말이야

무슨 뜻이야?

 

치카 씨

당신의 따님이 내 아내의 인격을
가져버린 건 아마도 제 탓입니다

 

제가 너무나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라서

그걸 너무 걱정한 아내가

당신 따님의 몸을 빌려서
나를 만나러 왔어

그 말은?

 

아내는 환생이 아니야

 

그 사실을 깨달은 아내는

따님에게 몸을 돌려주기로 결심했겠죠

어떻게?

그건 아직 모릅니다

당신은 그래도 괜찮아?

 

나는 두 번이나 아내를 잃고 싶지 않아

 

아내는 말도 안 되는 사고 때문에
목숨을 빼앗겼어

나도 마이도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겼어

그런 우리에게 일어난 이 기적을
잃고 싶지 않아

 

미안해

당신의 따님에게 일어난 일인데

 

빈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어울려달라고 해서 미안했어

우리들 아직 얼굴 마주하고
얘기할 정도로 친하진 않으니까

확실히 둘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건 처음이었네요

하지만 드디어 알았어

그 사람이 울었던 이유

뭐?

나에게 자기는 마리카가 아니라고
얘기해줬던 그날 밤에

죄송해요
그 사람 엄청 울었어

 

오열이 들릴 정도로

 

죄송하다고 계속 말했어

 

누구에게 사과를 했던 걸까?

 

나인지

마리카인지

 

난...

난 왜 이렇게 한심한 남편일까?

 

또 내 기분만 생각하고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어

 

가족을 사랑하는 당신이

누군가의 가족의
행복을 빼앗는 일에

괴로워하지 않을 리가 없어

 

당신은 항상 나를 지지해줬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당신의
괴로움을 덜어줄 거야

 

요리 노트 기본편

요리 노트?

조식편에 중식편

석식이나 도시락편도 있어

장보기의 테크닉도 써뒀으니까

고마워, 엄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거야

생선 손질 방법은 읽기만 해선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여러번 연습해

 

사실 오늘밤엔
생선으로 할까 해서 사왔어

엄마 시간 있으면
가르쳐줄 수 있어?

 

좋아

렌지 씨와 결혼하면
생선 요리는 필수일 테니

신난다!

그럼 바로

 

오늘 아빠는?

늦는대

요즘 갑자기 바빠졌는지
매일 늦어

 

니지마 씨

수고하셨어요

응, 수고했어

 

수고가 많네

 

프레젠테이션 자료
제때 할 수 있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오쿠에 씨

하려면 제대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아니, 도와줘서 고마워

 

영업부는 다른 안건으로
빠듯해서 말이지

그냥 넋두리를 하려고 한 건데

설마 자네가 도와주겠다고 하다니
깜짝 놀랐어

 

감사하고 있어

 

아니요

제가 지금도 회사에 있을 수 있는 건
오쿠에 씨 덕분입니다

아내를 잃고 일이 손에 안 잡히던
저를 걱정해주시고

지금 부서로 이동까지
시켜주셨으니까요

나는 단지

다시 언젠가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왠지 옛날의 자네가 돌아온 것 같군

 

부탁하네

 

무리는 하지 마

 

수고하셨습니다

 

니, 니지마 씨?

설마 밤 새셨어요?

아니, 온 거야

통상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빨리 와서 일하는 거야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걱정해줘서 고마워

 

저기...

저도 돕게 해주세요

 

영업에 대한 건 잘 모르지만

이 부서의 일이라면
도울 수 있어요

아니, 하지만...

이건 내가 멋대로 떠맡은 일이라

모리야 군에게 폐를 끼칠 순 없어

니지마 씨에겐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워왔어요

그러니까 니지마 씨가
힘들 때야말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아, 아니, 그런...

고개를 들어줘

 

그럼 도움을 받아볼까?

 

네!

 

그럼 바로 분담할까요?

 

좋았어

 

맛있어

 

대단해, 맛있어!

이걸로 레퍼토리 또 늘었네

응!

엄마 덕분이야

마이가 열심히 해서 그래

좋았어

아빠도 드시라고 해야지

아빠 오늘도 늦어?

요즘 계속이야

 

저기 엄마

응?

 

이번에 결혼식장 시식회가 있어

함께 가주지 않을래?

 

나는 좀 잘 모르겠어서

엄마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

 

나 참

뭐든지 날 의지하지 마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면 가겠지만

신난다!

 

고마워

또 나중에 연락할게

 

결혼식 날짜는 이제 정했어?

내년 4월쯤

그래?

 

그거 기대되는구나

 

내년인가

 

다녀왔어

 

일 수고하셨어요

엄마한테 배운 조림요리
냉장고에 있으니까

괜찮으면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타카에의 맛이야

 

무척 맛있었어
오늘도 회사 다녀올게

 

무척 맛있었어

오늘도 회사 다녀올게

휴일에 출근이라니

몸 상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모리야 군!

니지마 씨

안녕하세요

마침 잘 됐네요

영업부 자료

니지마 씨 걸 흉내 내봤는데
좀 봐주실래요?

아니, 아니, 아니

모리야 군까지
휴일 출근할 필요는 없어

영업부 일까지 도와주면
너무 미안한데

괜찮아요

부장님껜 여러모로 허락받았어요

하지만 모리야 군

 

저...

니지마 씨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충분히 도와주고 있어

 

드디어 깨달았어요

니지마 씨가 힘들 때는

지탱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아직 의지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의지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모리야 군

 

좋아해요

 

니지마 씨를 좋아해요!

 

놀라게 해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마음만이라도
전하고 싶었어요

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니지마 씨의 사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저 변할 수 있었어요

 

모순일지도 모르지만

니지마 씨의 한결같음도
무척 존경하고 있어요

 

한결같음이란 건

그리 좋은 게 아니야

 

나는 아내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야

 

존경 같은 거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모리야 군을 끌어들인 이 일도

아내를 성불시키고 싶어서야

 

성불?

 

잠시 얘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나에게 일어난 신기한 얘기를

 

이제 얼마나 지난 걸까

당신과 만나고

모르는 사이에 색깔이 변해가네

매일조차도 사랑스러워

강한 바람이 이 마음을

차갑게 흔들어도

헤매지 않고 나아가는 건 도착할 장소

내게 믿음을 주고 있으니까

양지 속에서 살아서

당신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어떤 미래도 세상에서도

모든 것을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령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설령 이제 만날 수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