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지난 화까지의 나는

 

이치카와의 취미인
BL 만화를 처음 체험하고

저속한 꿈을 꾸고 만다

설마...

내가 이치카와를 좋아해?

러브?

 

이런 건 말도 안 되잖아!
악몽이야!

나 어떻게 되는 거야?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주울 수 없었던 대사
환상이 되는 복선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루프로 다시 보네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이렇게 모양을 확인할 수 있게...

그러고 보니 전에 한 번
키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대로 꿈을...

 

너 그거 읽으면서 잠들었어

끝까지 못 읽었으면 빌려줄게

난 이미 다 읽었고

여동생 책이니까
더럽히지 마

 

학교 늦겠어

 

괜찮아, 이치카와 기이치

먼저 가

 

알았어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라니

귀엽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귀엽네라니 뭐야!

 

별일이네, 지각?

벌써 한낮이야

지금 온 거야?

컨디션 안 좋은 거 아니야?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

벗고 한 잠 잤더니
이 시간이었던 것뿐이야

 

뭐야, 스트레스 쌓였냐?

다른 게 쌓여서 벗었겠지

 

아니, 아니

이 녀석 좀처럼 음담패설 안 하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레이는 좀 억측이 심하네

난 순수하고 올바른
품행방정한 슈퍼맨이 아니라고

그럼 아무 문제도 없어?

정말로?

아무것도...

BL 만화 같은 저속한 꿈을 꾸고

그 상대가 이치카와고

그...

이치카와를 좋아한다는 거...

 

이 녀석들에게만은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아!

 

아무런 문제도 없어!

난 지금 촬영에만 집중하고 있으니까

더 수상한데

뭐, 나한텐 관심 끄고

각 반 보고해줘

그게 문제투성이야

어쨌든 부원 집합이 어려워서

뭘 해도 시간이 밀리고 있어

작년에는 이런 일 없었는데 말이야

수험생인걸 뭐

부활동할 때가 아니라고
초조해하는 녀석도

개중엔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도 말이야

우리들이 만드는 마지막 영화라고

분명 다들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지금까지 함께 해왔으니까

그건 그렇지만

그만, 그만!

우울한 얘기 난 사양이야

작년보다 솜씨나 스킬이 올랐잖아

커버하면서 가자

각 반의 리더는
부원에 변화가 생기면 나에게 보고

전원이 완성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내가 책임을 진다

부장으로서

 

오케이

방과 후 촬영 힘내자

이런, 오후 첫 교시 이동 교실이었어

 

3학년이 되면
무적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무엇에도 지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지금은 정체모를 불안에
떠밀리는 것처럼

착착 교복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적의 3학년에게는

진심으로 2학년에게
질투가 나는 순간이 있어

좋겠네, 마음 편해서

 

죽어도 말은 안 하겠지만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다녀왔어

자, 앉아

대체 뭐야?

널 위해서 이것저것 찾아왔지

부탁해! 반장
가볍고 귀여운 이야기를 모아왔으니

읽기 쉬울 거라 생각해

이 교복 입은 학생회장이
귀여운 모범생 안경잡이

그거야?

 

민폐야?

 

아니, 기뻐

보여줘

이게 가장 추천하는 거

그림이 예뻐서 읽기 쉬울 것 같군

 

나 참

스탑, 여기!

 

여기 대사가 확 꽂히거든

남의 속도 모르고
여기 대사가 확 꽂히거든

너 스포일러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거야?

이쪽은 꽤 어색하거든
너 스포일러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거야?

어디

나 참, 정말 고집스런 녀석이구나

 

아니지

 

나 참!

정말 고집스런 녀석이구나

 

솔직하지 않은 게 너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 품에 안겨 있어

눈을 감고
내 심장 소리만 듣고 있어

 

확실히 반복되는 말의 리듬이 좋네

 

왜 그래, 이치카와 기이치?

 

전부 읽는 녀석이 어딨어?

놀랐잖아

 

그건 혹시...

 

내 연기가 너무 좋아서
부끄러워지고 말았다?

 

거기다 목소리가 너무 좋고

 

공에게 진짜로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돼서
부끄러워지고 말았다

시, 시끄럽네!

 

뭐야, 그게?

귀, 귀엽잖아, 이치카와 기이치!

좀 더 제대로 얼굴 보여줘!

진짜 시끄러워,
목소리가 크다고!

그렇군, 그렇군

역시 영화부의 슈퍼 스타는

이치카와 기이치도
매료시키고 마는 건가?

입 다물어, 저리 가

스스로 슈퍼 스타라는 둥 말하지 마

 

귀엽다는 건 정말이야

무뚝뚝한 표정밖에
본 적이 없으니까

같이 살아보고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난 기뻐

 

혼자 있으면 조용하거나

항상 책을 읽고 있잖아

 

의외로 인사를 잘하는 점이라든가

취미에 빠져서
수다스러워지는 점도

전부 같이 생활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거야

 

너 참 괜찮다고 생각해

귀여운 구석도 있구나 하고

 

너 말이야

귀엽다는 둥
진지한 얼굴로 말하지 마세요!

부끄러워

이 아니꼬운 녀석

진짜야

 

아, 이런...

좀 더 달콤하게 속삭일 걸 그랬어

저 빨개진 얼굴을
가까이 보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가?

 

이게 사랑인가?

 

그래

영화부의 왕은 첫사랑은 한 것이었다

상대는 왕의 라이벌

전도다난

보답받지 못하나 생각했지만

 

단둘이 되니 놀랍게도
좋은 분위기가...

하지만 왕이시여
잊으시면 안 됩니다

상대는 몬스터

영화의 요괴

두 사람은 사는 세계가 다릅니다

 

다녀왔어

 

그리고 이 타이밍에 컷을...

대답이 없었던 건 이게 처음

엄청 집중하고 있군

 

그야말로 내 목소리도 안 들릴 정도

무서울 정도

 

치아키, 토베?

무슨 일이야?

잠깐 할 얘기가 있어

 

부활동 그만두고 싶다고?

 

잠깐만

꼭 그만둘 수밖에 없는 거야?

 

이번에 네 역할은 꽤 중요해서

 

제롬이 여행 중에 헤어진 파트너
우주 팬서 시그마

4족보행 연기 훈련
시그마 의상도

토베의 체형에 맞춰서 제작 완료

지금부터 변경되면
진행이 훨씬 힘들어질지도

 

어째서야?

이 역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입후보했었잖아

그게...

이대로라면
제1지망 대학에 못 붙으니까

그렇구나

불안하겠지

그래도 어떻게
조금이라도 나올 수 없을까?

네가 할 일은 우리가 분담할 거고

시그마 촬영만이라도

무리야!

대학 수험과 상관도 없는데

지칠 때까지 부활동을 하고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알았어

하루정도 시간 주지 않을래?

가능한 범위에서
토베가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다시 짜볼게

야, 거기 너!

 

절실한 것처럼 진학에 대한
불안을 상담하고 있는데

눈 앞에 있는 그 녀석들도 수험생이야

아, 그랬지

 

야, 잠깐!

네 놈이 빠지는 것 때문에

작업을 분담하고 커버하는 부원은
전부 수험생이야!

전부 3학년이라고!

 

너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치카와, 잠깐 조용히 좀 해봐

아니, 조용히 안 할 거야

대체 너야말로 뭐야?

그래 놓고 감독이냐?

왜 의욕도 없는 놈을 붙잡는 거야?

딱 보니 이 녀석은
네 발로 어설픈 탈을 쓰고

촬영하는 게 싫어져서
도망가는 거잖아

너도 그걸 눈치챘을 텐데

이런 녀석 감쌀 필요 없어

그럴 수 없다면
감독 그만둬버려!

시끄러워!

 

미안해, 큰 소리 쳐서

내일 계속 얘기하자

점호니까
이제 돌아가는 편이 좋아

응, 가자, 토베

 

내일 봐

 

난 틀리지 않았어

 

이치카와는 언제나 옳아

난 감독 같은 게 아니야

평범한 부활동 부장이야

모두의 안색을 살피고

귀찮은 일을 떠맡고
우왕좌왕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

그래서 아까 토베를
그렇게 비난할 수 없었어

 

이치카와가 내 기분을 알 리가 없어

어렸을 때부터 영화 감독이
장래 꿈이라고 하는

이 이치카와가
내 기분 같은 건...

 

그리고 이제 곧 끝이지만

졸업하면 영화 제작은
그만둘 거니까

너...!

 

그만, 그만

앞으로 이 방에서 영화 얘기는 금지

약속해줘, 이치카와 기이치

어째서?

하나는 영화의 길로 가지 않는 나에게

영화론을 말해봤자 소용없으니까

또 하나는

 

너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니까

 

왜냐면 영화를 빼고라면

이 방에서 둘이서 달콤한 분위기로
서로 웃을 수 있을 테니

 

나 말이야

 

널 좋아해

 

이치카와 기이치

 

이전 화까지와
A파트까지의 나는

 

같은 방이 된 천적

3학년 키쿠치하라 진과 나는

BL 만화로 깊은 교류를 했다

키쿠치하라도 꽤나 볼 만했던 모양

내가 책임을 가지고

어엿한 부남자로 키워내야 해

...라고 생각하던 그때
사랑고백이라고?

이건 대체 무슨 BL 만화?

 

이치카와

 

미안

머리 식히고 올게

 

뭐,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나랑 BL 관계가 되고 싶다는 건가?

마오가 한 명 당
몇 분씩 찍냐고 물어보는데

어이, 야!

 

건방진 후배가 좋아해주다니?!
그건... 이런?

학년 아래 흑발 안경 공
X자신감 과잉 학년 위 미인 수
그건... 이런?

강압적인 부장을 거역할 수 없어...
쾌락에 빠져든다...?

아니, 그 녀석이라면 이런...?

완벽주의자에 강압적인 완벽한 선배
X감정 결핍계인 부남자 안경 수
아니, 그 녀석이라면 이런...?

 

아냐, 아냐

이래선 둘 다 딴 사람이잖아

캐릭터 붕괴가 엄청 나

내쫓을까?

그 녀석은 보기엔 완벽해 보이지만

실은 아니야

같은 방에 살면서 알게 됐어

상당히 나약해

희노애락도 심해

곤란해하거나 초조해하거나

 

화내거나

 

나 말이야

왜 생각하는 걸 그대로 말하는 걸까?

사실이라도
말하면 안 되는 것도 있는데

아이쿠 이런

 

아니 뭘 이제와서

신경 쓰고 있었어?

신경 쓰이지, 완전 쓰이지

 

후회도 철회도 안 하겠지만

그러면 관계 회복될 전망은 없네

신경 쓰는 만큼 쓸데없지 않나?

 

그래도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건
피하고 싶어

 

스스로 무너뜨리게 말해 놓고

화해하고 싶으면 사과하면 될 텐데

 

테루가 말했어!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해

 

하지만...

 

키쿠치하라는 부원을 배려한 건데

내가 때려 부쉈어

 

그건...

 

사과해도 되겠지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이치카와 기이치

 

다녀왔어

뭐야, 왜 기다렸어?

이거 다음 권 줘

궁금해서 못 참겠어

아, 응

사과해야 해

 

자, 4권까지 나왔으니까

여기 둘게

고마워

사과하고 얘기를 해야 해

 

영화부의 영화 이야기를

 

야, 키쿠치카와

이 만화 말이야

수인 안경 쓴 애
이치카와랑 닮았네

귀여워

 

뭐?

 

귀여워

 

너, 그런 소리 하지 마

안 닮았거든

그래?

새침한 점이라든가

그렇게 쑥스러우면
화내는 점도 똑같잖아

야한 장면에 들어가면
상상해야지

오우 하고

 

무, 무슨...

부, 불순한 동기로 BL 읽지 마!

좋아하는 애와 등장인물이
닮아서 읽는다는 건

엄청 순수하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도 되는데
입 밖으로 내지 마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둬

잠자코 있을 리가 없잖아

 

난 고백했다고

당연히 어필해야지

빈 틈 있으면 계속 구애할 거야

 

저기, 무릎에 머리 얹어도 돼?

이, 이 녀석

 

방심했어, 방심했어!

잊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바람둥이였어

방심하면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 거야

 

저기, 이 녀석 이제 패도 될까?

되겠지?

 

나 참

젠장

 

난 정말 화가 난 상태야

그 녀석은 반했느니 어쨌느니
이래저래 사람을 현혹시켜 놓고

나와 영화 얘기를 안 할 작정이야

 

도망치고 자빠졌네,
키쿠치하라 녀석

 

이름을 막 부르다니

부장이나 선배라고 불러줘

 

여어

 

말도 안 돼, 이나바 선배?

진짜?

온 거야?

 

별일이네요

무슨 일이세요?

2학년 정찰

뭐 찍고 있어?

 

비밀이에요

야, 쫓아내,
이 녀석은 스파이야

축제용 작업이에요?

응, 볼래?

보고 싶어요

맘대로 만져도 돼

 

대박!

 

또 말다툼했다며?

 

이 녀석은 껄끄러워

 

토베, 영화부에 남기로 했어

 

진이 말이야

토베는 학원에서 여친이 생겼대, 최근에

 

단역이라도 의상이 돋보이고

얼굴이 크게 비치는
배역으로 바꿔주자

분명 납득할 테니까,
라고 하더라고

껌 먹을래?

여친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던 것 뿐이야?

어이없네

그 변경으로 모두의 일이
늘어날 거 아니야

뭐 그렇지

실제로 나와 치아키도
일이 늘었으니까

그래도 진의...

감독의 말이 옳아

누구 하나 빠지는 일 없이
영화는 완성할 거라고 생각해

키쿠치하라 조는 감독이 부원을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니까

진은 말이야

자신감 있고 남들 눈에 띄고 싶어한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심하게 마음을 쓰는
소심한 사람이야

 

감독에 맞지 않아

하지만 나는...

그런 녀석이니까
믿고 따라갈 수 있는 거야

 

내년엔 어때?

저 녀석들은 마지막까지
널 따라와줄까?

이치카와 감독

 

우리들의 감독은
우리들에겐 최고니까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너희들이 키쿠치하라를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이것 참, 이치카와

넌 어째서...

그 녀석의 각본을 읽었어!

 

초고인데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것

엄청 좋았어

라스트는 혼자서 바다에 나가는
씬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각본을 읽었을 때

키쿠치하라가 그리고 싶은 풍경이
나에게도 보였어

하지만 2고, 3고로 거듭나면서
엉망이 돼가고 있어

이유는 하나

부원이 이것저것 하고 싶다는 걸
전부 처넣어서 그런 거잖아

 

그 녀석은 바보지만
어리석진 않아

자신의 대본이 지리멸렬해지는 걸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었는지

너희가 알 것 같아?

 

그래, 알 리가 없어

이 씬도 저 씬도 없애고

대사도 고치고

이야기도 바꾸고

전부 받아들이고

그럴 때 자기 편은 없어

감독이란 건 고독한 거야

동료가 있다고 해도
방향을 바꿀 땐 혼자

 

난 이해해

같은 감독이니까

감독을 이해할 수 있는 건
감독뿐이야!

그 녀석이 주변을
신경 쓰기만 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건
너희들 탓이야

왜 자유로이 하게 놔두지 않는 거야?

진짜 키쿠치하라는
순수하고 로맨틱하고 다정하고

어라?

그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녀석이고...

 

그렇군, 그렇군

 

그렇습니까?

이치카와가 진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이야, 실화냐?

난 진의 짝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진에게 말해줘

뭐?

너 뭘 알고 있는 거야?

이치카와가 감독으로서 인정하고
있다는 걸 알면 기뻐할 거란 얘기

 

그쪽인가?

 

뭐, 하지만 말이지

진이 꼭 자유롭지 않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그 녀석은
우리들의 감독이니까

 

정신승리하고 가는 거냐?

열받아

 

그건 그렇고

완전히 고정 자리가 돼버렸네
내 침대

 

오늘 말이야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나바가 왔었어

 

어이, 이나바가 방과 후에 왔었거든

 

거기 2권 집어줘

 

여기

 

들리잖아!

 

아파

 

무슨 얘기 했어?

내버려두라는 말을 들었어

키쿠치하라 감독에게
손 대는 게 싫은 모양이야

 

이봐, 이쪽 좀 봐

넌 내가 영화 얘기하는 게
역시 싫은 거야?

그렇게 뒤돌아서
귀를 막고 무시하는 거야?

그 토베라는 녀석
부로 돌아온 모양이던데

너 또 부원을 배려해서
각본에 손댔지?

이쪽 보라고

좋지 않아

감독은 좀 더 제멋대로에
때로는 강압적이라도 된다고

그 후로 너와 눈이 마주치지 않는 게

조금 쓸쓸해

 

 

이거 뭐야?

 

아니, 그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짓을 당하면
엄청 야한 기분이 되는데요?

 

이쪽 봤어

잠깐, 야

제멋대로에
때로는 강압적이라도 된다며

그건 감독 얘기고

 

젠장, 열받아

이게 전혀 싫지 않고

미적지근한 체온이 기분 좋아서

 

휩쓸려버릴 것 같아

아니야

난 너와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얘기를...

 

이치카와

 

울어?

 

진, 잠깐 시간 돼?

자?

 

젠장

지금 갈게

 

무슨 일이야?

 

있잖아

잠깐 딴 데 갈까?

 

사진?

 

이거 나랑...

 

아동 아트 작품 콩쿨 시상식

누구?
아동 아트 작품 콩쿨 시상식

 
아동 아트 작품 콩쿨 시상식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짖으면 싫어하지

그야 착하다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말을 잘 들었어

첫사랑은 말이야 거지 같았어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어 느끼고 싶어

인력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넘치기 시작해

전부 Unchain x Unchain

너에게만 말하고 싶어 나의 모든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야

잊지 않도록

너와 OneTake OneTake

뇌리에 새겨 허비하고 싶지 않은 Everyday

룰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정신없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어

놓치고 싶지 않아

 

차회예고

 

인연의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