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어떠냐? 내 이 모습을
보면 그 녀석도!

 

당신은, 리처드 님의 어느
부분을 좋아하게 된 거지?

그렇지... 기가 센 부분과...
과묵함 정도려나?

적인데?

적이지만, 왕만 되면
손에 넣을 수 있어.

그리고, 그 녀석은 날 절대
보지 않아. 그게 좋아.

 

넌... 그... 이런 일이 되어서,
원망하고 있나?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아. 모든 건,
신이 정한 일이니...

 

신, 신, 신! 신 따윈 믿지 마라!
정해진 운명 따윈 엿이나 먹으라지!

원하는 건 자신의 힘으로 손에
넣어라! 리처드는 주지 않겠다만...

 

당신이 그런 소릴 하다니.

왜 웃는 거지? 허나, 여자는
건강한 편이 좋다. 틀림없이.

에드워드... 우린, 서로 사랑할 순
없어도, 분명 친구는 될 수 있을 거야.

친구...

저기, 괜찮으면 같이 체스라도
안 둘래? 사실 자수는 못 해.

 

(백장미의 요크, 적장미의 랭커스터.)

(장미의 문장을 지닌 왕족들에
의한, 왕좌를 둘러싼 싸움.)

(사람들은 그것을,
장미 전쟁이라 부른다.)

 

나의 검을 뽑을 때마다

철의 가시가 팔에 감기네

가슴을 기어 집어삼켜

피는 것은 한 떨기

진홍에 얼어붙는 심장

숨쉬어라

그 누구의 손가락에도

지지 않는 장미여

허무를 향해 찔러넣는

망설임 없는 의지마음

고독의 나락에서 흘립하라

추하고도 아름다운

증오는 이윽고

몸에 소름 돋을

기쁨으로 변하리

 

古川慎 - 我、薔薇に淫す
sub by Freesia

 

안개가 짙어졌군.

 

(이것이 마지막이다. 이 싸움으로,
랭커스터를, 반드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에드워드 님!

 

나팔도 울리지 않고... 얕보기는!

 

워릭, 자신이 갈 길을
그르친 모양이구나.

그르친 건 네놈이잖냐. 그 정도
군세로 우리에게 덤빌 셈이냐?

넌 태세를 갖추는 방법은 모르고,
여자는 하나로선 부족하다 하며,

적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구사하지 않았지!

그런 네놈에게 어찌 왕국을
짊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친동생에게마저 버려진 너에게!

 

봐라, 에드워드. 널 버린 아우가 찾아왔다.
형님에게 도전해 마땅한 군세를 이끌고.

늦었군. 마가렛의 군은 늦지 않았나?

 

내 아우가, 정당한 왕인 형님에게
검을 겨눌 인간 말종이라 생각했느냐?

들어라, 워릭! 난 나의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나의 형님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여기서,

네놈을, 불구대천의
원수임을 선언하겠다!

이걸로 전력은 맞먹게 되었다!

네놈에게 받은 이 마음의 상처를
100배로 하여금 돌려주마!

용서 못한다...

배신자 놈이!

 

(헨리가 런던에 도망치지
못했다면, 어쩌면 이 안에...!)

 

돌격!

 

이 무슨 안개인가, 이래선...

 

따라와라!

 

(보인다, 내게는 보인다.
랭커스터의, 붉은 피가!)

 

폐하, 전투가 끝날 때까진, 워릭 백작의
진영엔 들어가지 말고, 옥체를 보존하소서!

아아, 신이시여! 신의 의지를
따르는 자에게 승리를!

아니, 누구도 상처 받았으면
하지 않소. 그 누구도!

 

폐하!

난...! 난 지금까지, 백성의
마음에 기대었다고 생각했다.

허나 현실에서 계속
눈을 돌리고 있었다.

모두의 아픔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왕으로서...

 

리처드 님!

 

이 안개로는... 리처드!

 

(이 안개 속에, 동시에 치기라도 한다면,
의심암귀로 모든 게 무너질 테지.)

 

버킹엄, 넌 병사를
여기 멈춰라. 리처드로서.

뭐라고?

 

이봐, 이 남자는 지금부터
나다. 공작을 보조하거라.

네!

기다려라, 리처드! 설마
혼자서 돌입할 셈이냐!

혼자가 아니다. 동료와 함꼐다.

동료?

 

훌륭할 정도로 맞먹는군. 허나
전투가 장기화되면, 놈들에겐 원군이...

형님, 저도 리처드 일행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조지, 네가 워릭을 치면,
이자벨은 두 번 다시...

허나!

 

넌 내 곁에 있어 다오.
워릭은 내가 치겠다.

 

(뭔가, 전향을 바꿀 일격이 있다면...)

 

워릭의 깃발. 저쪽이
랭커스터의 본진인가.

 

너희!

 

나를 따라와라! 적진은 저기다!
놈들은 안개로 알아채지 못했다!

지금이라면 허를 찌를 수 있겠지!

난 무공을 세우겠다!
겁쟁이는 거기 있어라!

 

-기다려!
-가자!

-나도 가겠어!
-이 기회를 놓치지 마!

(따라와라, 랭커스터의 병사들이여.)

 

아군인가?

 

적을 쓰러뜨려라!

 

(랭커스터를 격파하라!)

 

백작 각하! 본진 후방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뭐라고? 놈들의 원군이냐!

아뇨, 그게... 아군끼리
싸우는 모양이라.

 

내부 분열인가. 그것 참 유쾌하군.
하늘은 역시 우리의 편이다!

제군! 승리는 우리 손에 있으니!
이대로 일기가성으로 박살내자! 덤벼라!

돌격!

 

가증스런 안개 놈!

 

말도 안 돼!

워릭! 맹세했을 터다!
날 왕으로 만든다고!

아냐... 아냐! 이해해 줘... 난!

넌 나의 영혼을 더럽혔다!

아냐! 난 모든 걸 바쳤어!
당신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그래! 내가 너의 왕이다!

 

워릭!

 

에드워드... 그 가증스런 상판대기...!

 

아버지의 영혼을
더럽힌 건 네놈이다!

형님!

손대지 마라! 이 남자의
목숨은 나의 것이다!

너와 나로 일기토를? 잊었나? 네가
어렸을 적에 내가 검을 가르친 것을.

 

벌써 해가 지는군요, 에드워드.

역시 강하구나, 워릭은.

아직 질 수는 없습니다. 허나, 역시
기술이 좋군요. 당신의 핏줄 덕인가요?

 

곧 나보다 강해지겠지.

 

〈워릭.〉

만약, 길 한복판에 내가 쓰러질 땐,
부탁이다. 에드워드를, 왕으로 앉히거라.

 

맹세해 다오, 반드시.
요크에게 왕관을...

 

지금이다!

 

워릭!

 

각하! 도망치십시오! 이대로면
저희 군은 붕괴합니다!

일단, 태세를 정비합시다!

 

도망쳤다! 쫓아라!

기다려라! 반드시, 반드시 살려서
잡아라. 절대 죽이지 마라.

 

(젠장! 이런 곳에서 끝내고 배길 쏘냐!
내가, 이 나라를 움직였단 말이다!)

(마가렛 군과 합류하면,
바로 싸울 수 있다!)

(왕관은, 왕관은 아직 이 손 안에!)

 

워릭, 네 시대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이 몸이, 킹메이커다.

 

워릭! 친 건 누구냐! 지금
당장 잡아서 목을 베어라!

워릭! 아아... 나의 유구한 그림자...

네가 죽으면, 내 어둠도 죽는다.

 

있느냐...

 

누군가...

 

사신의 베일이 몸에 두르렀는가.
숙적의 얼굴도 모르고...

신기하구나. 잃는다는 걸 알면,
아름다운 것만 떠오르다니.

 

(이젠 영광도 티끌인가.
이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몸마저, 곧 흙 속으로 지리라.
나에겐 이제 무엇 하나...)

 

국왕 폐하 만세!

보거라, 젊은 새 왕이 행차하신다.

 

(정말 늠름하시고 아름다우시구나.)

아버지, 저 분이
헨리 6세 왕이신가요?

그는 요크 공, 리처드 플란타지넷이
아니니. 헨리 폐하는, 저기 있단다.

 

(저 자가 국왕? 요크 공이
훨씬 더 당당하고 멋지잖아!)

 

(이 사람이 왕관을 쓰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이렇게 네 영혼을 거두어가마.
나 이외의 자에게 가지 마라.

 

난, 너의 왕이다.

 

(나의... 나의 왕이라... 폐하...)

 

(언젠가 다시... 신의 밑에서...)

 

왜 그러냐. 나중에
마차로 와도 괜찮다고?

괜찮아. 조금이라도 빨리,
전황을 알고 싶으니까.

결과는 알려져 있다. 우리가 도착할
즈음엔, 아버지께서 축배를 드실 거다!

요크가 흘린 피로!

아버지께선, 절대 요크 가의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 테지!

사실은, 누구보다도...
정이 깊으신 분이신걸.

아니, 그! 워릭이 요크 가의
형제를 죽일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기본적으론 제 도리를
아는 사람이니까.

미안해. 하지만, 두려워.

이 싸움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마음이
변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심해!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내 부인이란 건 변하지 않아.

난 내 아버지와는 다르다!
남자로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겠다!

그러니 지금은, 랭커스터의 승리만을
바라거라. 넌 랭커스터의 인간이니.

 

(그래. 이제 네빌 가의 딸이 아냐.)

(이제부터는 랭커스터의
귀족으로서 왕가를 지키는 거야.)

 

요크의 병사가 도망쳤다! 도망쳐라!

아냐! 난 요크가 아냐!

 

-사, 살려줘! 난...!
-괜찮아.

 

-난 네 왕이야.
-당신이... 왕?

백성이여, 네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허나, 난 기도할 수밖에 없다.

저, 정말로 임금님? 믿을 수 없어.
풋풋한 청년으로밖에 안 보여.

너와 같은 눈물을 흘려 왔어.

 

너와 난 같아.

 

거짓말이야...

 

정말 당신이 왕이라면, 오랜 시간의
고생의 주름이 그 미간에 새겨져 있을 터다.

흘린 피와 흙으로 피부는 더러워져,
이렇게 깨끗한 채로 있을 수가 없어!

국왕이 그렇게 더러워지지 않았으니
우리가 피로 더러워지게 생겼어!

전부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난
죽을 거야! 인생의 의미도 모르는 새 난...!

 

네놈은 뭐냐!

 

랭커스터냐, 요크냐!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

그는, 왜... 그는 랭커스터였다.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신이시여... 나 때문이 아냐.
귀족에게 명령받았을 뿐이야.

전장이라면 죽일 수밖에 없어!
랭커스터든 요크든 죽일 수밖에 없어!

살기 위해서다!

 

헤...!

 

기분 탓인가? 아니, 확실히 들렸다.
어디지? 국왕 헨리가 여기에!

 

여기야, 리처드. 헨리는 저기지.

네 말은 믿을 거라 생각하냐?
방해하지 마라!

 

거짓말이 아냐. 진짜야. 자, 이리 오렴.
네가 사랑하는 헨리가 기다린다.

 

아니군. 기다리는 건 왕 헨리인가.

아니, 아니지. 사랑하는
헨리도 널 기다리고 있지.

 

자, 리처드. 헨리를
만나고 싶다면, 여기 오렴.

 

기다려라, 리처드. 마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라.

그 여자는 널 현혹시키려 하고 있다.

왕은 저 숲 속에 있다. 마녀의 말을
따르면, 두 번 다시 헨리를 칠 수 없다.

내 원수를 갚거라.
요크의 왕좌에 안정을!

리처드, 나와 오렴.
헨리를 만나고 싶거든.

리처드! 나만을 믿어라! 나의
말만을, 헨리를 죽이기 위해!

자, 리처드!

 

잔...

 

-리처드!
-꺼져라, 괴물!

 

리처드... 진짜 널
알고 있는 건, 나뿐인데...

 

아버지, 당신의 원수는
제가 반드시 이 손으로...!

맹세하거라, 리처드. 그 때처럼.

 

이끌어 주소서, 아버지!
저를! 헨리 왕의 곁으로!

 

이 틈에 도망치십시오, 폐하!

 

(이 남자는 왜 죽었지? 그 소년도...
내가 없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

(나 때문에...!)

 

(기다려라, 왕을 쓰러뜨리고 난,
그 약속의 숲으로 가겠다, 헨리.)

내가 좋아하는 건 너 자신이니까.

(그래, 네가 누구든, 넌 나의...!)

 

왜 그러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헨리
왕을 봤습니다! 저쪽 방향에!

헨리라고?

 

리처드 님!

 

(내가... 죽였다.)

 

(내가 죽여왔다.)

 

도망치죠, 폐하!

(이름도 신분도 관계없어.
헨리, 넌 나의 빛이다!)

 

(그러니 난... 왕을 죽이고!)

 

(빛을... 손에 넣겠다!)

 

-헨리...
-리처드...

 

넌... 누구지?

나의... 나의 이름은,
리처드. 리처드 플란타지넷...

랭커스터에게 살해당한,
요크 공작의 아들...

 

헨리... 넌... 누구지?!

 

난... 난... 이 나라의... 왕이다.

 

유일한 빛이었던

일렁인 바람 소리

군중의 틈에 고독도 피네

[My name is Richard Plantagenet.]
군중의 틈에 고독도 피네

나는 자장가를 모르고

우화 속의 과실을 깨물며 잠들고

"흔해빠진 밤을 주소서"라고
의식을 떨어뜨렸어

잊혀진 가시밭 숲에서
춤추며 미치는 새

쥐어 뜯긴 날개는
흉하겠지, 그렇지?

멈추지 않는 음악을 노려보네

이것은 피로 물든 전래동화

 

[That is my… my punishment…]

 

ZAQ - 悪夢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