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오케이
좋아해
정말 좋아해
사실은 말이야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거 서툴러
전하는 게 전해질지
그 전달량은 어느 정도일지
아, 정말
영화처럼은 안 되네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주울 수 없었던 대사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수고하셨습니다!
오오토모랑 혼죠
한 마디씩 인사 부탁해
나?
아,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정말 간단한 인사네
혼죠, 부탁해
반장역인 혼죠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참가하고 느낀 점은
1학년 때보다
여러분의 열의가 전해져서
저도 좋은 연기를
또 내년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연극부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은 오오토모 군을
다음에도 저희 둘이서
안 돼!
오오토모는 영화부가
연극부 같은 데 들어갔다간
다른 녀석이 눈독들일 거 아니야!
3학년이라든지!
그건 절대 안 돼!
철수!
혼죠는 갈아입을 옷 가져왔지?
네
그럼 교실에서 갈아입자
오오토모는?
까먹었어
안 가져왔어
그럼 기숙사에 돌아갈까?
마오, 카메라 맡기고
오늘은 이대로 돌아가도 되니까
알았어
가자, 히사시
응
마오, 기분 안 좋아?
나 때문에?
왜?
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
생각하는 게 있으면 말을 해
어차피 태도에서 다 드러나니까
마오는 마음 속에 뭔가 담아두면
아니...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뭐든 말했으면 좋겠어
함께 생각할 테니까
나랑 사귀고 있으니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단지 조금
히사시가 연극부에 가버리는 게
싫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잠깐이야!
금방 다시 생각했어
풀이 죽었던 건
실망했던 것뿐이야!
히사시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그걸 위한 연극부라면
응원하고 싶다고 이미 결론 냈으니까
무지하게 기쁘네
그럼 안 되잖아
히사시를 방해하고 싶지 않은데
왜?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해줬잖아
기뻐
나도 함께 있고 싶어요
빨리 옷 갈아입어
감기 걸리겠어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환상이 되는 복선
루프로 다시 보네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촬영 끝났습니다!
확실히 레벨업한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부로 스카우트 중이라서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발견했다고!
오오토모 데리고 가
금방 입을 다물거든
걱정하지 마
쓸쓸하고...
이치카와랑 같은 생각인 것 같아서
가장 기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