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오케이

 

좋아해

 

정말 좋아해

 

사실은 말이야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거 서툴러

전하는 게 전해질지

그 전달량은 어느 정도일지

 

아, 정말

영화처럼은 안 되네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주울 수 없었던 대사
환상이 되는 복선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루프로 다시 보네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수고하셨습니다!

 

오오토모랑 혼죠
촬영 끝났습니다!

 

한 마디씩 인사 부탁해

 

나?

아,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정말 간단한 인사네

혼죠, 부탁해

반장역인 혼죠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참가하고 느낀 점은

1학년 때보다
확실히 레벨업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열의가 전해져서

저도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년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연극부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은 오오토모 군을
연극부로 스카우트 중이라서

다음에도 저희 둘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안 돼!

오오토모는 영화부가
내가 발견했다고!

 

연극부 같은 데 들어갔다간

다른 녀석이 눈독들일 거 아니야!

3학년이라든지!

그건 절대 안 돼!

철수!

 

혼죠는 갈아입을 옷 가져왔지?

그럼 교실에서 갈아입자

 

오오토모는?

까먹었어

안 가져왔어

그럼 기숙사에 돌아갈까?

마오, 카메라 맡기고
오오토모 데리고 가

오늘은 이대로 돌아가도 되니까

알았어

가자, 히사시

 

마오, 기분 안 좋아?

나 때문에?

 

왜?

 

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

생각하는 게 있으면 말을 해

어차피 태도에서 다 드러나니까

마오는 마음 속에 뭔가 담아두면
금방 입을 다물거든

아니...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뭐든 말했으면 좋겠어

함께 생각할 테니까

 

나랑 사귀고 있으니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단지 조금

히사시가 연극부에 가버리는 게
쓸쓸하고...

싫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잠깐이야!

금방 다시 생각했어

풀이 죽었던 건
이치카와랑 같은 생각인 것 같아서

실망했던 것뿐이야!

 

히사시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가장 기쁘고

그걸 위한 연극부라면
가야 한다고 생각해

 

응원하고 싶다고 이미 결론 냈으니까

 

무지하게 기쁘네

그럼 안 되잖아

히사시를 방해하고 싶지 않은데

왜?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해줬잖아

기뻐

나도 함께 있고 싶어요

 

빨리 옷 갈아입어

감기 걸리겠어

 

마오가 따뜻하게 해줘

 

뭔가 히사시 야하고 치사해

어라?

몰랐어?

원래부터 야하다고, 나

 

나 잤나?

잘 자더라

몇 시?

지금 밤 11시반

나도 방금 막 일어났어

밥 시간도 목욕 시간도
다 지나버렸네

점호 왔었나?

문 안 잠겨있었을지도

글쎄

대충하니까

잠깐 보고 간 거 아닐까?

 

뭐 봐도 상관없지만

 

꽤 격렬하게 했는데 팔팔하네

 

배고프다

 

그럼 편의점 갈래?

 

비 그쳤네

 

북두칠성

 

나 밤에 기숙사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거 처음이야

그랬나?

뭔가 밤 냄새가 나

엄청...

카메라 들고 나올 걸 그랬어

 

마오

응?

 

나 연극부 들어갈까 생각해

 

같이 영화부 하는 것도 좋지만

마오의 시선이 가장 향할 곳은
카메라 앞이니까

히사시도 말솜씨가 없고

분명 전하는 건 서툰 편이지만

열심히 있는 대로
마음을 전해주고 있어

 

나 말이야

 

마오가 봐줬으면 좋겠어

계속

 

나도 전해야 해

지금의 마음

기쁜 마음

 

좋아해

 

히사시를 내가 찍고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어!

이렇게나 멋있다고

둘이 있을 때의 표정은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

이 녀석은 내 거라고!

카메라 안에서도
카메라 밖에서도

보고 있어, 계속

 

히사시가 웃고

물웅덩이가 튀고

'가자'라면서 손을 잡았다

 

비가 그친 밤

별이 아름답고

단둘이

 

정말 영화 같아

 

역시 카메라 가져올 걸 그랬어

 

히사시는 영화부가 아니라
연극부에 들어갔다

오오토모는 영화부가 발견했는데!

빼앗겼어!

그만해

이치카와는 마지막까지 투덜거렸지만

 

옆에서 봐도
충실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나보다 귀가가 늦기도 한다

 

다녀왔어

어서 와

 

어때?

연극부 재밌어?

 

아직 잘 모르겠어

매일 체력 키우기만 하고

달리는 건 좋은데
발성 연습 힘들어

큰 소리 잘 못 내겠어

 

아에이우에오아오?

 

맞아, 맞아

 

그쪽은?

완성했어?

아직 이치카와가 편집 작업 중이야

그 녀석 혼자하는 일이라서

우리는 기다릴 뿐이야

그렇구나

마오 한가하네

안게해줘

 

아니, 3학년 헬프 갔었어

거의 잡일이지만

3학년과 사이 나쁘지 않았어?

 

아니, 이치카와가 괜히 싫어하는 거라

껄끄럽긴 하지만

너무 힘이 넘쳐서

힘이 넘쳐?

뭔가 '예이' 같은 단결감이 있고

외모도 화려하고 의식도 높고

 

하지만 기술은 확실히 나보다 위니까

보고 배워야 해

3학년이 있어주는 것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나도 열심히 할게

우선 문화제 연극에서
역할 맡을 수 있도록

잘까?

 

침대로 갈래

 

스마트폰 없어

아까 책상 위에 있었어

그랬었지

 

알람 켜놔야지

아침연습 있어?

먼저 나갈 테니까 자고 있어

그렇구나

잘 자

 

그렇게나 스마트폰만 봤었는데 말이지

 

이전의 히사시라면
절대 손에서 놓지 않았을 거야

 

밤에도 때때로 반짝반짝 빛나고

몇 번이고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등이

엄청 외로워 보여서

 

나는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잠이 안 와?

이쪽으로 올래?

 

괜찮은 걸까?

이렇게 혼자 독차지해도

 

손을 뻗으면 쉽게 닿아서

금방 대답을 해준다

 

붙어있으면 금방 하고 싶어서 곤란해

히사시, 내일 빨리 나가야 하잖아

그렇긴 하지만

괜찮아

하고 싶지 않아?

그건... 뭐... 하고 싶지만

 

왜 그래?

 

나 말이야

전혀 신앙심이 깊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나 행복하면

조만간 나락에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락?

인생은 업 다운...

 

잠들었어

 

부활동 때문에 좀 늦어버렸어

 

히사시 돌아왔으려나?

 

그럴 수가!

저 계속 전화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잘...

순간 이전 남자와
전화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해, 진정해

응, 괜찮아

믿고 있어

 

그럴 수가!

저 계속 전화 기다렸어요

같은 말...?
저 계속 전화 기다렸어요

이건 설마...
기다리고 잘...

아, 그렇습니다

그럴 수가

저 계속 전화...

 

다음 연극 역할 받았어

대사 한 마디밖에 없지만

주인공 앞에서 전화하는
귀찮은 꽃미남 역할인데...

마오?

 

축하, 축하해!

 

그렇구나

내가 전 남친과 전화하는 줄 알았구나

안 해, 절대

알고 있었는데 그만...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

화내도 괜찮아요

 

화 안 나는데
마구 끌어안아도 돼?

 

내가 얼마나 반했는지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아무래도 난
나락에는 떨어지지 않지만

히사시에게 함락될 모양이다

오늘밤

 

밤이 싫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게임센터, 패밀리 레스토랑,
편의점을 떠돌아다니고

있을 곳 따위 없었다

 

별에게 소원 같은 걸 빌지만

 

빌어도 아무것도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다

 

외출할 거니까
옷 갈아입어주세요

 

괜찮은데 기숙사 밖?

통금 지났어

마오 씨, 불량배가 돼버린 거야?

불량배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무섭네

상당히 불량하므로

히사시도 연행하겠습니다

가자, 얼른!

 

미도리가오카 전망대에서 보이는 학교를

1학년 봄부터 계속 찍고 있는데

밤 풍경은 아직이야

 

영화에 쓸 거야?

아니, 그냥 취미

기록 같은 거

오늘은 맑아서
가기에 딱 알맞아 보여

 

나 전망대까지 올라간 적 없어

야경 멋있어?

미묘

별로 높지도 않고
산이 아니라 언덕이고

아, 언덕이구나

 

편의점 들렀다 가자

 

뭐지?

 

뭐지?

엄청 두근거려

감사합니다

 

고기만두 팔았었네

벌써 그런 시기인가

응, 맛있어

 

밤은 싫었는데 말이야

 

전망대라고 해서
좀 더 북적일 줄 알았어

밤이라서 그런가?

낮에도 없어

가끔 조깅하는 사람이 지나는 정도

나온다는 소문도 있어서

하키부는 여름 합숙 마지막 날에

이 근처에서 담력시험을 하는 모양이야

나온다니 뭐가?

귀신?

맞아

이 언덕은 옛날에 무덤이었다나봐

 

밤마다 패잔병 유령이
터벅터벅 걷고 있대

원망스러워

 

진짜?

좀 쫄았어?

무서워?

 

뭐, 장소가 장소인 만큼 그런 대로

그보다 손이 귀여워

 

무서웠으면 나한테 붙어도 돼

 

농담

 

그럼 딱 붙어야지

무서워, 무서워

 

히사시

 

그렇구나

 

싫은 게 아니라 무서웠던 걸지도

 

어둠 속에서 혼자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게 싫었어

 

하지만 지금은

밤이라 다행이야

 

히사시, 잠깐만...

조금만

등 만지기만 하는 거니까

히사시

안 돼

밖이야

어둡거든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아

 

밤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밤이지만 밖이니까 안 돼!

왜냐면 끝까지 못하잖아

 

도, 돌아가서 천천히 실컷 하고 싶어

 

알았어

빨리 돌아가자

우리 방으로

 

하지만 말이야

또 이렇게 나오자

밤이든 낮이든 좋으니까

둘이서, 알았지?

 

돌아가는 길에 별똥별을 봤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나 둘... 다 셀 수가 없어

멋있는 가면을 쓴 몹시도 지친

너를 만나기 전까지 운명의 순간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짖으면 싫어하지

그야 착하다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말을 잘 들었어

첫사랑은 말이야 거지 같았어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어 느끼고 싶어

인력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넘치기 시작해

전부 Unchain x Unchain

너에게만 말하고 싶어 나의 모든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야

잊지 않도록

너와 OneTake OneTake

뇌리에 새겨 허비하고 싶지 않은 Everyday

룰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정신없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어

놓치고 싶지 않아

 

시간을 되돌려서...

 

좋았어, 슬슬 갈까?

 

영화부 이치카와 조다

영화부 명물 다이묘 행렬

그러고 보니 요즘 촬영하고 있지?

신작?

콘테스트용이겠지

 

문화제에서 상영할 영화야

작년에도 있었잖아

부원에게 들었는데

BL 영화 찍고 있대

BL?

남고에서?

거 참 도전적이네

C반의 오오토모라고 있잖아

그 애가 출연했다나봐

진짜?

그런 거에 나오는구나

의외네

 

소문이 났군

좋았어, 좋아

웃고 있어, 이 사람

 

다들 신경이 쓰이나 보네

사전평판이 좋아서 나쁠 건 없지

내 의도대로야

손 비비지 마

좋은 소문만 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저 이치카와 조가
연애 영화를 찍을 줄은 몰랐어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만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뭐야?

그건 우리가 연애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야?

 

인기 없을 것 같다는 말이야?

맞아

 

시시해

말하게 놔둬

 

어라, 의외네

화낼 줄 알았어

작품으로 납득시키면 돼

 

연애를 잘 모르는 건 사실이고

언젠가는 알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됐어

영화 만들기도 바빠서

다른 데 정신 뺏길 여유가 없어

 

좋은 영화 만들어서

비웃는 녀석들을 다시 보게 만들어서

3학년을 무릎 꿇게 만들겠어!

 

또 시작됐네

네, 네

그런 말 하고

이치카와가 제일 먼저
좋은 사람 생기는 거 아니야?

언제 만날지 모르는 거니까

갑자기 올지도 모르지

뭐야, 무섭다고

겁주지 마

 

그야 뭐 사랑에 '빠진다'고 표현하니까

어쩌면 갑자기 나타날지도

그래, 예를 들면

 

갑자기 모퉁이에서 튀어나와서 부딪친다
그런 식으로...

 

3학년 부장?

 

아니꼬운 녀석

깜짝 놀랐네

갑작스러워서 인사 까먹었어

굉장한 관록, 역시 3학년이야

난 사랑이니 연애니
지금은 역시 필요 없어

 

저 시건방지고 자신만만한
부장의 코를 납작하게 하기 전까지!

 

문화제에서 결판 짓는다!

이긴다!

 

차회예고

 

키쿠치하라 진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