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어라? 이르네. 꽤 빨리 왔...
-신경 쓰여서.

 

인스타에 DM 와서 깜짝 놀라서.

미안, 연락처를 모르니까
급히 계정 만들어서...

할 이야기라니 뭐야?

 

실은... 기억이 돌아와서.

 

아, 조금만. 단편이랄까...

 

(이게... 나?)

 

이전의 내가 풀 사이드에서 고함 치는
영상이 나와서... 그걸 봤더니 뭔가...

머리카락에 남아 있던 염소 냄새가
갑자기 코에 콕 찔려서...

 

그때의 기억이 머리에 홧 하고...

 

어중간한 플레이하지 마!
그런 패스론 통할 리가 없잖아!

죄송합니다!

득점 찬스를 잃었다고! 알고 있냐고!

 

야, 뭘 찍고 난리야!
플레이만 찍으라고 했잖아!

죄송해요, 선배!

 

그 기억만인데... 저기, 이전의
나는 어떤 놈이었는지 알아?

 

동료에게 물어보는 게 무서워서...
그래서 치누 양, 뭔가 나에 대해...

겨우 떠올렸구나.

 

그게 네 진짜 모습.

 

잘난 척하고 오만하고 짜증나는
녀석에, 주변에선 널 두려워하고 있었어.

 

이치노세 히로시, 기억나?

 

-모르겠어.
-네 선배.

 

내겐... 오빠 같은 사람으로,
옛날부터 동경하던 사람.

 

수구 시작한 것도, 그 사람이 계기.

 

엄청 즐겁게 플레이했으니까...

 

하지만, 2학년에 올라가고서 감독이 바뀌고,
너희 대가 입부하고서부터, 웃음을 잃었어.

 

3학년이 되었을 땐...

 

-젠장!
-제쳐지지 마!

 

연하인 네가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가 되어서...

 

진심으로 수영한 게 그거야?
죽을 각오로 수영한 거 아니냐고!

 

선배인데 반말로...

 

미안...

 

이치노세.

 

결국, 그는 다른 학교로
진학하고, 수구도 그만뒀어.

 

그래서 네가 싫었어.

 

그런데 고백해 와서...

 

무리라니까!

그럼 내가 수구에서 일본
제일이 되면 키스해 줘.

 

못 하면 11만 낼게. 어때?

더 싫어졌어.

 

그런데 넌 진짜 1위가 되고, 사고를
당해서. 그 날 눈앞에 나타났어.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네.

 

약속 지키고 그랬는데... 넌 전부
잊어버리고 수구도 하지 않는다고 했어!

 

난 무리라고...

 

진짜 빡치더라.

 

이치노세 선배에겐, 약한 자가 물러날 뿐,
스포츠에선 그게 당연함,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떻게 해서도 네가 수구를
그만두는 건 용서할 수 없었어!

이치노세 선배 일까지 짊어지고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거짓말했어.

거짓말?

 

또 하나 내기 했던 거 기억 안 나?

또 하나?

내가 고등학교에서 일본 제일이
되면 그 땐 사귀어 달라고.

 

그거 거짓말?

수구를 계속하도록 꾸민,
내 나름의 복수.

그럴 리가...!

기억이 돌아왔든 안 돌아왔든,
수구에서 도망치면 용서하지 않겠어.

 

이치노세 선배...

 

야, 진짜 그거 덕분에 살았어!

그치?

나도 6번 막았어.

 

어제와는 다른 자신으로

오늘의 하늘에 외쳐

내일의 희망을 품고서

이 가슴에 Forget Me Not

여름의 내음에 눈을 뜬 그 날의 감정

반짝이는 햇살이
스피드를 올려 통과해

약함에서 멀어지는
누더기 투성이의 오늘을

앞으로 얼마나 반복해야
내일이 오는 걸까

구름이 숨긴 경치는 달라도

희미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
조짐을 믿고서

생각한 것만으로 넘어가라

한순간 밀어넣는다 해도

닿지 않는 군청빛 하늘
우리는 원하고 있어

생각한 것만으로 울었던 만큼

이 목소리가 다할 때까지

"앞으로 나아갈게"라고 외쳐

미진한 꿈의 그 다음
Forget Me Not

어제와는 다른 자신으로

오늘의 하늘에 외쳐

내일의 희망을 품고서

이 가슴에 Forget Me Not

ENHYPEN - Forget Me Not
sub by Freesia

 

[제8화: 누구야. 얘네들]

 

아, 카메키치! 여기가
제일 잘 안 된단 말이야.

 

참!

그렇게 초조해하지 말라니까.

그야 콩쿨이 다가오고 있고!

-7월 19일이지?
-18일인데?

 

그 날 미나토의 현 대회인데?

 

나 못 보러 간단 말이야?

 

아, 여보세요?

 

응.

 

괜찮아? 돌아올 수 있어?

 

알았어...

 

오빠... 기억이 돌아왔대.

 

(왜 갑자기 떠오른 걸까? 이치노세 선배에
대해 듣고 나서, 갑자기 머리에 여러 가지가...)

(중학교 때의 일, 그 날 사고의 일...
그래, 그 날도 비가 왔었지. 그래서인가...)

 

일단 돌아가자.

 

멀리까지 왔네.

 

[오빠]

 

좀 너무 늦네.

응...

왜 안 받는 거지?

 

설마 그가 이송되어 오다니...
다만, 또 저희에게 옮겨져 다행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위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마도 이전의 교통사고 때,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뇌에 작은 상처가 있었던
거겠죠. 그게 이번에...

 

오빠, 무사한 거겠죠?

몸은.

 

이게, 첫 상황입니다. 작년 7월 18일,

미나토 군은 의식을 되찾고,
중학교 3년 동안의 기억을 잃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약 1년을 지내 왔어요.

그리고 오늘 6월 13일, 저녁 7시쯤에
본인으로부터 전화로, 기억이 돌아왔다 들었죠.

네.

아마 이 부분을 되찾은 거겠죠.
기억이 전부 돌아왔단 말입니다.

하지만 방금 자전거가 미끄러져 머리를
찧으며, 또 기억이 사라진 겁니다.

 

즉, 두 번째 기억 상실입니다.

 

그런 일이... 있는 건가요?

말씀드린 대로, 이전 사고로 인해
뇌에 작은 상처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이번에 상실된 기억이 이 부분.
이 1년 지내온 시간인 듯합니다.

 

어때? 괜찮아? 오빠.

 

뭐가.

 

난 계속 괜찮다는데 의사가 계속...

그보다 대체 뭐야, 이건.
나 시합 끝나고 엄마 차에 탔을 텐데...

 

저기...

내가 말하게 해 줘. 미나토, 있잖아...

 

뭐야, 끊겼다니... 기억 상실?

그래. 내가 사고를 일으킨 탓에...

웃기고 있네...

 

장난하냐고! 내 인생 어쩔 거야!

 

일본 제일이 지금 막 된 참인데!

 

미안... 미안해...

 

[이틀 후]

 

-정말 어떻게 된 걸까.
-교실에도 오지 않았어요.

감기라든가?

그보다도 읽음이 안 뜨는 건...

늦잠 자는 거 아냐? 아직 잔다든가.

그렇다면 용서할 수 없겠네요.
시합도 가까운데 너무 제멋대로야.

자, 자, 자...

 

키요미즈!

 

죄송합니다!

 

[가능하면 먹으렴]

 

뭐야, 이거...

 

누구야, 얘네들...

 

미나토...

 

어떻게 하면 나올까.

초조해하지 말고, 그 애
페이스에 맞추자. 그 때처럼.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분간, 미나토 군의
얼굴을 보고 대화해 주세요.

 

오빠! 괜찮아?

 

건강해, 건강해!

 

어서 오세요.

 

저기, 실례합니다.

 

저희, 미나토 군과 같은 수구부인...

 

미나토, 친구들 왔다.

 

미나토? 들어간다.

 

오랜만이구나.

전 오랜만이 아니에요.

 

기억이 돌아왔어요.
사고 전 기억이 전부.

그러니.

하지만 그 뒤의 기억이 없어서... 그래서 일본
제일이 되어 감독님께 칭찬 받은 그 날부터,

며칠이 안 지난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

 

놀랐어요. 쇼가쿠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래가 바뀌어서.

야마나미에서 수구를 하고
있다니 진짜 믿을 수가 없어요.

 

저, 이 학교에서 수구 하고
싶어요. 이 팀에 되돌려 주세요!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어.

 

내 권한으론 편입시킬 순...

하지만!

그리고 들어왔다 해도 네가
있을 곳은 우리엔 없겠지.

 

따라와.

 

고등학교 들어오고 연습
시간은 1.5배 늘어났어.

몸의 성장에 맞춰, 근육
트레이닝도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어.

 

한창 클 이 시기에, 1년 반 이상 공백이
있는 넌, 이제 연습에도 따라갈 수 없겠지.

저라면 할 수 있어요!

네가 성장하는 사이,
이 아이들도 성장한다고!

 

차가 좁혀지기는커녕 넓어지겠지.

 

특히 모모사키의 성장은 현저하고.

 

지금은 그 녀석이 네가 있던 포지션에
있어. 거기에 네가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나도 안타깝구나. 그대로 성장한
키요미즈 미나토를 보고 싶었어...

 

야, 야야야야야!

 

쌩까지 마, 미나토.

 

누구야?

 

아, 우리, 수구부에서 같이...

아, 야마나미의.

그래!

기억날 것 같아?

 

아니지?

방에 사진이 있었으니까.

 

부모님께 사정을 들었어.

-큰일이었겠구나.
-몸 상태는 어때?

무슨 일 있어? 돌아가고 싶은데.

 

우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지 확인하려고.

확인?

아니, 뭐래! 몸 안 좋은 건 알고 있지만,
다음 달 대회니까, 언제 연습에 나올 수 있나 해서.

 

나올 리 없잖아.

 

당신들과 수구할 생각은 없어.

 

왜!

내가 할 소리야. 왜 내가
당신들과 해야 하는데.

그야, 여기까지 같이...

그러니까 기억나지도 않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그런 말투는...

-정말 미나토 군?
-다른 사람 같아.

이게 원래의 선배예요.

 

어라? 넌...

 

네! 그래요! 한 살 아래의...

그렇지. 수구부의... 누구더라.

 

오카... 에이타로예요.

그래, 맞다, 오카. 나에 대해
알고 있지? 얘들에게 설명해 봐.

 

나와 이 녀석들은
능력이 맞지 않는다고.

-뭐라고!
-야, 야, 야.

센스도 안 맞아.

 

뭐야, 그 촌스런 저지. 변이라니.
그런 걸 입는 데가 강한 팀일 리가 없잖아.

 

그럼.

 

나갔어?

응... 어디 갔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큰 전진이지?
누군가를 만났다든가?

아, 혹시! 만나러 온
야마나미 사람들을?

 

그 왜! 엇갈림이란 거 있잖아! 저쪽이 만나러
왔는데 우린 없었던 것 같은? 크, 눈물 난다!

그럼, 지금쯤 만나서 신났을지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응.

 

오빠? 어서 와!

 

어쩔 거예요? 주장.

 

목소리도 인상도 바뀌었지?

응...

그 느낌이면, 이제 필요없단 뜻이겠지.

 

다른 녀석을 찾지 않으면
현 대회엔 못 나갈 거예요.

 

그렇다면, 바로라도.

 

그렇지...

 

후회는 하지 않아

 

정말로 하지 않지?

 

소중한 미래를 향한

계단이 무너져가

 

무엇이었던 걸까

 

나를 닮은 내가 곁에서

웃고 있어

 

형형색색의 풍경도

네가 남긴 말도

왠지 일그러져 보여 버려

누구라도 좋으니 가르쳐 줘

아파 아파 아프다고

영문도 모른 채
넘쳐흐른 눈물의 이유는

 

仲村宗悟 - 壊れた世界の秒針は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