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르네. 꽤 빨리 왔...
인스타에 DM 와서 깜짝 놀라서.
미안, 연락처를 모르니까
할 이야기라니 뭐야?
실은... 기억이 돌아와서.
아, 조금만. 단편이랄까...
(이게... 나?)
이전의 내가 풀 사이드에서 고함 치는
머리카락에 남아 있던 염소 냄새가
그때의 기억이 머리에 홧 하고...
어중간한 플레이하지 마!
죄송합니다!
득점 찬스를 잃었다고! 알고 있냐고!
야, 뭘 찍고 난리야!
죄송해요, 선배!
그 기억만인데... 저기, 이전의
동료에게 물어보는 게 무서워서...
겨우 떠올렸구나.
그게 네 진짜 모습.
잘난 척하고 오만하고 짜증나는
이치노세 히로시, 기억나?
-모르겠어.
내겐... 오빠 같은 사람으로,
수구 시작한 것도, 그 사람이 계기.
엄청 즐겁게 플레이했으니까...
하지만, 2학년에 올라가고서 감독이 바뀌고,
3학년이 되었을 땐...
-젠장!
연하인 네가 팀의
진심으로 수영한 게 그거야?
선배인데 반말로...
미안...
이치노세.
결국, 그는 다른 학교로
그래서 네가 싫었어.
그런데 고백해 와서...
무리라니까!
그럼 내가 수구에서 일본
못 하면 11만 낼게. 어때?
더 싫어졌어.
그런데 넌 진짜 1위가 되고, 사고를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네.
약속 지키고 그랬는데... 넌 전부
난 무리라고...
진짜 빡치더라.
이치노세 선배에겐, 약한 자가 물러날 뿐,
하지만 어떻게 해서도 네가 수구를
이치노세 선배 일까지 짊어지고
그래서, 거짓말했어.
거짓말?
또 하나 내기 했던 거 기억 안 나?
또 하나?
내가 고등학교에서 일본 제일이
그거 거짓말?
수구를 계속하도록 꾸민,
그럴 리가...!
기억이 돌아왔든 안 돌아왔든,
이치노세 선배...
야, 진짜 그거 덕분에 살았어!
그치?
나도 6번 막았어.
어제와는 다른 자신으로
오늘의 하늘에 외쳐
내일의 희망을 품고서
이 가슴에 Forget Me Not
여름의 내음에 눈을 뜬 그 날의 감정
반짝이는 햇살이
약함에서 멀어지는
앞으로 얼마나 반복해야
구름이 숨긴 경치는 달라도
희미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
생각한 것만으로 넘어가라
한순간 밀어넣는다 해도
-신경 쓰여서.
급히 계정 만들어서...
영상이 나와서... 그걸 봤더니 뭔가...
갑자기 코에 콕 찔려서...
그런 패스론 통할 리가 없잖아!
플레이만 찍으라고 했잖아!
나는 어떤 놈이었는지 알아?
그래서 치누 양, 뭔가 나에 대해...
녀석에, 주변에선 널 두려워하고 있었어.
-네 선배.
옛날부터 동경하던 사람.
너희 대가 입부하고서부터, 웃음을 잃었어.
-제쳐지지 마!
절대적인 에이스가 되어서...
죽을 각오로 수영한 거 아니냐고!
진학하고, 수구도 그만뒀어.
제일이 되면 키스해 줘.
당해서. 그 날 눈앞에 나타났어.
잊어버리고 수구도 하지 않는다고 했어!
스포츠에선 그게 당연함, 그건 알고 있어!
그만두는 건 용서할 수 없었어!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되면 그 땐 사귀어 달라고.
내 나름의 복수.
수구에서 도망치면 용서하지 않겠어.
스피드를 올려 통과해
누더기 투성이의 오늘을
내일이 오는 걸까
조짐을 믿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