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형해야 할 상대,
이세계인, 토키토우 아카리.
그녀는 설령 살해당하더라도
죽기 직전으로
시간의 순수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오웰 대주교님에 의하면
그런 아카리조차도
고도(古都) 가룸에 있다고 한다.
난 아카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함께 가룸으로 여행을 나섰다.
여행을 즐기도록 해, 아카리.
왜냐면 이 여행의 끝에
너의 생명의 끝이니까.
Laykarf dunon a hethkka ja
Dullun katre n’a sol solle flare-esta
Sae que ja ton tonnu hanja
Ju va lerhen n’a
처형소녀가 살아가는 길
실크 리본의 루프를 지나,
주홍빛 글씨를 숨긴 채
설명서를 손에 넣은 채
우린 세상을 좀 더 붉게 칠하고
새로운 친구를 묻을,
썩어가는 세일러 블라우스
버튼다운 자켓과 플리츠 스커트
옷을 입으면
거울 속의 난 신데렐라
다시 태어나기엔 늦었지만
혹시 미래가 십억의
내가 당신의 수확자가 되리
내게는 빛깔이 없어
그러니 적어도 내가
우린 간 적 없는
우린 간 적 없는
여전히 서로 모른 채
Laykarf dunon a hethkka ja
Dullun katre n’a sol solle flare-esta
Sae que ja ton tonnu hanja
Ju va lerhen n’a
제3화 금기의【적색】
1호차 귀빈차
아바마마도 어리석은 짓을 하셨군.
힘을 바란 나머지
아슈나 전하지?
바로 그렇다.
내가 바로 그리자리카 왕의 막내 딸,
아슈나 그리자리카다.
그래서,
네놈들은 뭐하는 것들이지?
네놈들!
얌전히 있어!
저항하면 알고 있겠지?
메노우 쨩,
저 사람들 뭐야?
어디에나 있는 불만분자네.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곧잘 있어, 이런 일?
그럴 리가 없잖아.
정말이지, 운이 없는걸.
꼼짝 마.
총은 이 세계에도 있구나.
도력총이야.
사실은 금지되어 있지만 말이지.
어이.
네놈들 뭘 아까부터 조잘조잘대나.
신관이냐.
안녕하세요, 테러리스트 씨.
연약한 자들의 아군 성직자인데요,
무슨 일이라도?
일어서.
신관은 위험하니까.
먼저 경전을 바닥에 둬.
그리고...
옷을 벗어.
무기를 숨기고 있을지도 몰라.
뭐,
분명 단검을 감추고 있으니,
타당한 요구긴 하지만.
빨리 해!
시끄럽네,
알았어.
일단 벗는 척하며 주의를 끌어서...
잠,
잠깐만!
메노우 쨩에게 심한 짓 하지 마요!
내가 메노우 쨩 대신 벗을 테니까요!
뭐?
거, 걱정 마.
메노우 쨩에게 심한 짓 하게
미안해, 아카리.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으니까,
아니,
확실히 너라도...
그만둬,
이 애는 평범한 애야.
네 요구는 결국 무장 해제잖아.
일단, 먼저 경전을 넘겨줄게.
자, 받... 아!
이 자식...!
메노우 쨩, 대단...!
여러분도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차량에
이걸로 됐어.
말해두겠지만, 아카리,
날 감싸려들다니 백년은 일러.
위험한 짓은 하지 말 것,
알았어?
으, 응...
미안해.
하지만
고마워.
네가 용기를 내준 건
자신의 시간을 되돌리는
토멸할 수 있는 의식장이
기다리고 있는 건...
나의 사칭자여
목적을 위한 수단
꽃의 견본을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인내뿐
통로를 따라 걷고 있어
통로를 따라 걷고 있어
이세계인을 소환하시다니.
테러리스트란 거지.
놔두지 않을 거야!
좀 잠자코 있어.
동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