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아차...!)

 

(천재일우의 승기! 일격 필살! 가라!)

 

(끝낼 수 없어! 난 본선으로
갈 거야! 일어서, 움직여!)

 

(젠장, 안 되겠어!)

 

(고통에 하반신이, 꿈쩍도 안 해!)

 

시합 종료! 승자, 세스타스!

 

-이겼다!
-이겼어!

잘 했다, 잘 했어.

 

(뭐야, 제대로 뻗었잖아, 이 녀석!
압도적으로 내가 더 우세했을 텐데,)

(평소보다 더 운이 좋았어. 반드시 이길
시합이었을 텐데, 왜 난 이 놈에게 진 거지?)

(모르겠어, 전혀 모르겠어!)

 

역경 갈등 혼잡한 한가운데

갈망 확증 없는 세상을 가라

 

바라보지 않을 거면
더듬어 찾아도 돼

이 숲을 자 빠져나와라

그치지 않을 거면 젖은 채라도 돼

진창을 지금 나아가라

때론 분명 단순해

그래도 도전할지 어떨지

단 하나뿐 의심의 여지 없는 충동

분명 나나 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거야

오직 하나뿐 틀림없는 오늘을

우리는 마주서서
살려고 바라듯이 발버둥쳐

방류되는 것보다도 뛰어나니는 때를

우리의 세계를 가자

 

Dragon Ash - エンデヴァ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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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

크, 큰일이야, 나... 곧 죽을지도...

 

진짜 위험해... 피... 피오줌...

 

역시 나왔나. 혈뇨.

 

서, 선생님,

-혀, 혈뇨...
-그, 그건...

엄청 위험하지 않아?

그러니까 말했잖아! 피가,
찔끔찔끔 나왔다고!

당황하지 마. 원인은 확실해.

 

시합 중반에 배를 잔뜩 맞았으니까. 내장을
다친 탓이겠지. 뭐, 혈뇨 정돈 나오겠지.

 

걱정 마라, 죽지는 않을 테니.

저, 정말인가요?

어쨌든 예선은 돌파했으니,
충분히 쉬도록 해.

 

아, 네...

 

(쉬라고 해도, 할 일이 없는 것도 지루하네.
생각해 보면, 훈련에 이은 훈련, 그리고 시합.)

(겨우 그것만으로 살아왔으니까.)

 

(만약 이 주먹을 잃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펠릭스...

뭐야, 그 언짢은 표정은! 이긴
놈이 힘빠져 있음 어떡하냐!

난 오늘 떠날 거야. 하지만 그 전에, 이 몸이
우승자를 얼마나 다치게 했는지 확인하러 왔어.

 

너덜너덜하지. 만족했어?

 

나왔지? 엄청난 피오줌이.

 

그럼, 당신도?

당연히 나오지. 배만 중심적으로 치긴.
덕분에 어젯밤부터 출혈 대서비스야.

 

평소엔 내가 일방적으로
때리는데, 이번만은 당했어.

 

저기, 어떻게 할 거야? 이제부터.

패퇴자는 사라질 뿐. 1회전 패배든, 결승
패퇴든 예선 탈락인 건 변함없는 거니까.

 

분하지만 이게 현실이야. 실은 말야,
결승까지 가면 상금이 좀 나와.

그래서 뭐... 완전히 손해본 것도 아냐.

그래?

처음부터 알리지 않는 건
필사적으로 싸우게 하기 위해서랜다.

 

그런 고로, 난 그
푼돈을 받고 작별이다.

벌써 가는 거야? 펠릭스.

네 태평한 얼굴을 보니 분노가 솟구쳐서
말야. 한 싸움 더 하고 싶어진다니까.

 

또 만날 일이 있겠지. 연만 있으면.

 

지지 마라, 세스타스. 네가 본선에서
참패하면 내 가치까지 떨어져.

반드시 이긴다는 안이한 약속은 할 수 없어.
맹세할 수 있는 건 전력으로 싸우는 각오뿐이야.

좋다, 좋아! 그 뒤는
운에 따라서니까.

그래, 마지막으로 한 번 본선을
위해 운 시험을 해 보자.

또 그거?

이 몸은, 세 끼 밥보다 내기를 좋아하는
사나이야. 뭐, 인생도 도박 같은 거잖아?

 

그런 건가...?

 

자, 앞면일까, 뒷면일까!

앞면.

 

정답! 인정하는 건 좀
그렇지만 역시 갖고 있구나!

저기 말야, 요전부터
뭐야? 갖고 있다니.

당연히 운이지. 우연히 맞아도
연속적이라면 그건 이미 실력이야.

즉, 때려맞혔단 거지?

 

응.

틀렸어.

 

그야, 펠릭스가 말했지? 보라고...

 

(진짜냐, 이 녀석...
저번에도, 이번에도...)

(단순한 감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바라봤단 건가?)

(이런 자그마한 동전이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을 보다니!)

(맹금류 급의 시력이야! 그런
행동이 인간에게 가능한 건가?)

 

어라, 아니었어?
그런 놀이가 아냐? 그건.

(애초에 운에게 맡긴다든가 하는
발상 자체가 없어, 이 녀석에겐!)

 

내가 진 이유를 겨우 이해했어, 항복했어!
너 같은 승부사는 나보다 한 수 위야!

너라면 본선에서 반드시 해낼 수 있어.

 

잘 있어라, 세스타스! 건강히 지내고!

 

야.

 

최강을 정하는 터무니없는 대회야.
일일이 풀죽어 있다간 패배할 거다, 너!

때려나가며 달려가, 세스타스!
달려나가, 정점으로! 주먹의 정점에!

주먹의 정점...

 

좋아, 그거!

 

슬슬 곡괭이 단련에도 익숙해졌을
즈음이니,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자.

 

내용 자체는 완전히 같아.

 

단 손잡이를 굵게 바꾼다.

 

이래선 제대로 잡을 수 없겠는데요.

정말이야, 휘두르면 빠져나갈 것 같아.

그래서 좋은 거야. 필연적으로
악력과 집중력이 몸에 익혀지지.

이후엔 익숙해질 때마다
조금씩 손잡이를 굵게 할 거다.

 

진정한 힘은 하루 한
번만에 생겨나는 게 아냐.

왜 내가 이렇게 악력을
고집하는지 알겠나?

주먹이, 타격의 출구니까 그런 거죠?

 

정답이다.

 

타격의 압력은 악력으로 관리된다.

마지막의 주먹 쥐는 자세로부터,
타격 효과까지 일변하는 거지.

말하자면, 앞으로도 계속
구멍을 파야 한단 건가요?

좀 참아.

참기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작업이
단조롭다 보니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면...

네, 보람이 없는 게 괴로워요.

목표에 보람이라.

확실히...

 

그럼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 보여주지!

 

사라졌어!

마술이 아니고, 사라지지도 않았다.

 

이, 이건...

 

습득은 쉬운 건 아니지만, 그 정도라도 할
수 있게 된다면, 목표 달성이라 해도 되겠지.

(힘꾼이 사과를 뭉개는 곡예를 본
적은 있지만, 이건, 차원이 달라.)

껍질과 심만을 남기고 1년은
말린 것처럼 쪼글쪼글해!

불과 몇 초 전까지는 신선한 사과였는데!

 

어째서 바닥이 젖지 않았지?
과즙은 한순간 어디로 사라졌지?

순식간에 해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
주먹을 명중시키는 한 순간을 생각해라.

 

실용해 보이지 않으면 모르는 건가.
내재된 힘의 압축과 해방을 동시에 행한다.

그 호흡을 완전히 습득하게 되면...

 

예비 동작도 가속 시간도, 필요없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달한 타법의
극한! 영거리 타격 '무한'!

 

(그렇구나, 그랬던 거야!)

 

(그 괴물로부터 오른쪽
눈을 빼앗았다는 기술은!)

 

(대단해, 대단하다고!)

 

(마치 푸른 하늘. 주먹의 정점은 어디에
있는 걸까. 상상도 되지 않아.)

(올라갈 수 있을까?
언젠가 이... 나에게도...)

상륙 준비!

 

-꾸물거리지 마!
-세스타스, 보인다.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야.

 

[시라쿠사]

(항구를 가득 채운 배의 정체,
선착장이 만석이 되는 이례적인 성황.)

(시라쿠사는 축제
준비로 분주해 있었다.)

 

이 항구에 대체 몇 척이나 온 걸까...

 

대회 사무소는 저기다.
참가자는 저쪽으로 가도록!

 

굉장해요, 아버지!
항구가 배로 가득 찼어요!

이건 본 적 없어요!

너무 떠들면 촌뜨기라고
비웃음당할 거야.

저기 군함도 와 있어요!
보러 가도 되죠?

나도, 나도!

-미아가 되지 마렴.
-되도록 빨리 돌아오렴!

 

[그리스 4대 경기제 완전 제패]
[영웅 솔론]
(축제의 주역들이 계속해서
상륙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종점이다! 나와!

(어떤 이는 숲이 깊은 북쪽 대지에서.)

겨우 도착했나. 더럽게 좁은
선내에 며칠이나 집어넣다니...

[북방 갈리아 출신]
[거인 로키]
공복 떄문에
화가 치밀어오르는군!

(어떤 이는 아득한 남방의 초원에서.)

 

[아프리카 출신]
[수렵자 무탕가]
이 나라는 물 위에 떠 있는 건가?

 

(지중해를 둘러싼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투사가 찾아온다.)

투기 대회 사무소는 어디죠?

바로 근처래! 댁도
멀리서부터 관전하러 왔어?

아뇨, 나갈 겁니다.

 

대회에 나간다고? 당신이? 거짓말 마!

[마케도니아 출신]
[해방노예 이오타]
정말이에요, 싫어라, 정말.

 

[이집트 지방 출신]
[도사 카메스]
(각자의 사정과 희망을 품고,)

[히스패니아 출신]
[자유투사 해밀카르]
(사람 수만큼 주먹을
쥐는 결의가 있다.)

 

[나바테아 왕국 출신]
[왕실위사 말레크]

[유대 지방 출신]
[파괴자 기데온]
(단순하면서, 가장
숭고한 답을 원하며...)

 

(하지만...)

 

[시라쿠사 출신]
[위제대사 아도니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자도 있다.)

[시라쿠사 출신]
[위제대사 아도니스]
드디어 돌아왔나.

뭐, 완전 부활 확인에는
절호의 대회니까.

어떤 상대와 붙을지 몰라.
방심은 금물이야.

알고 있다니까.

 

빨리 끝내자.

(세스타스인가.)

 

-서두르라니까.
-알고 있어.

(저건, 루스카?
루스카도, 와 있었구나.)

빨리 와, 세스타스!

응!

 

아무리 해도 피 얼룩은
깔끔하게 빠지지 않는 건가...

 

록산느 씨!

 

-역시! 역시 맞았어!
-혹시 너... 세스타스?

그래요, 저예요!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야! 정말 훌륭해졌어!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저기... 항구에서 루스카를 봤어요.

응, 폐하의 호위로서! 하지만,
그 우연에는 나도 놀랐어.

 

여기야. 만나는 곳이.

 

루, 루스카...

 

세스타스.

 

예선 통과 축하해.
그보다도 변하지 않았네, 넌.

(이렇게나... 이렇게 큰 체격이던가?)

 

뭔가 말야,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아? 저 두 사람.

 

얕지 않은 인연이 있는
사이라. 그럼, 일 시작할까?

큰 마을이니까 사전
조사도 분담해서 해야지.

그렇게 생각해서
지도를 준비해왔어요!

 

잠깐만, 잠깐만, 루스카!

애석하게도 난 바빠. 지금은 무리야. 내일
아침이라도 괜찮다면 시간은 내보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나도
아침부터 훈련이고.

그럼, 내일 해 뜨는 시각에 이곳에.

 

뭐지? 할 얘기란 건. 너도
쓸데없는 시간은 없을 텐데.

계속 신경 쓰였거든, 난. 너와는, 그...

 

로마를 떠난 것도, 정말 갑작스러워서,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고...

 

뭔가 싶더니. 세스타스!
자신을 구할 노력에만 집중해.

 

이 대회가 얼마나 가혹한지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까 진언해 주마. 사퇴하는 게 현명하겠지!

네 실력으론 우승하는
건 도저히 무리야!

불가능한 게 있을까 보냐! 깔보는 건
네 자유지만, 너무 얕보지 마, 루스카!

 

거 봐, 화냈네. 순진하고 정직해. 정말
넌... 넌 전혀 변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마치 자신만은 상처 입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았다고 하고 싶은 것 같고,

분함을 배우라고.

 

노예의 고뇌는 노예밖에 몰라.
바꿀 수 없는 고통도 마찬가지야.

너와는 다르게 난, 이 세계밖에 몰라!

 

시칠리아의 총독 각하 외, 각계의
높으신 시칠리아의 명사 여러분!

지금부터, 권투 부문의
추첨식이 있겠습니다!

 

추첨회라니, 제비뽑기?

지금부터 이름이 불린 자는
단상에 올라가 나란히 서라!

(모두의 앞에 드러내는 건가? 뭔가 싫은걸.
경매에 내놓였을 때의 굴욕이 떠올라.)

 

엠덴!

-또 만나서 기쁘군, 꼬마.
-계속 싸우고 있었구나.

나와의 대결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놈에게 지지 마라.

 

난 운이 좋아. 빚을 갚을 수 있어서!
상처 없이 올라와라, 세스타스!

 

권노 엠덴, 단상으로!

 

사퇴하는 게 현명하겠지.

 

(나도 지금까지 싸울 때마다
상처 입고, 더러워져 왔어, 루스카.)

(이 주먹은 진즉에 피투성이야. 타인의
꿈을 깨부수고, 짓밟으며, 여기까지 왔어.)

(이제 와서 사퇴 같은 걸 할 수
있겠냐! 이제, 나아갈 수밖에 없어!)

 

아름다운 시칠리아여, 로마의
파밀리아여! 함께 축하하자, 개회의 때를!

함께 맞이하자, 빛나는 경기자를!

자신에게 이기고, 시련을 이기며,
지중해를 넘어 모여든 실력자들이여!

선택받은 용사들이여! 정정당당히
겨루며, 제국의 유화를 칭송하지 않겠는가!

 

짐은 여기서, 콘코르디안 투기제 개회를
선언하노라! 로마에게 영광 있으라!

로마 제국 만세! 로마 제국 만세!

 

힘내란 말 이상의 말이 있으면

생각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찾을 수가 없어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묻거나 하진 않아

이뤄질 수 없는 꿈은
없다고 믿고 싶어

 

근거는 없지만

너덜너덜해진다 해도

아름다워 상처투성이 그 모습

네가 사랑스러워 그 전부

혼자 저 멀리까지
가 버리는 듬직한 그 등

슬퍼서 허전해서 매우 기뻐

 

門脇更紗 - きれいだ
sub by Fre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