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
여긴 우리가 틀어막을게!
저 숫자가 들이닥치면
어서 빨리 들어가기나 해!
너희들,
절대 죽지 마라!
죽으면 패버릴 거야!
빌어먹을 게,
자,
일할 시간이야.
여긴 우리에게 맡기는 걸로 할까.
나와 츠루 형은
자, 어서 가세요.
미안, 먼저 간다!
녹빛의 아머
늦었는걸,
형.
여기 있으면 기분이 좋아.
들리지 않아?
무참하게 살해당한
기도할 틈도 없이
루시오,
네 마음대로 하겐 안 놔둬!
귀를 기울여봐, 형.
들리잖아?
총성과 비명이 연주하는 음악이,
죽음의 선율이!
내가 널 막아보이겠어!
막을 수 있겠어, 형이?
방해하지 마라.
네놈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미안하군.
네놈의 바보짓을 막는 게
이 녀석...
전에 싸웠을 때보다
형의 가르침은 옳았어.
어느 세계에서든 마찬가지야.
힘을 가지지 못한 자는
난 남미의 원주민들에게
녀석들 뭐 했을 것 같아?
우르르 몰려들어
그뒤에 아머를 둘러싸고
죽음의 냄새가 충만한
힘만이 모든 것임을!
힘을 가진 자만이
시덥잖은 가치관이군.
그래서 너는 악마가 되었단 거냐?
웃기지 마라!
네놈의 절망에
말도 안 돼!
사부로!
착각하지 마라.
난 절망한 게 아니야.
오히려 감사했어.
대륙에서 죽인 녀석들의 피와 육신은
힘이란 건 말이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쓰는 거야!
빼앗기 위해 쓰는 게 아냐!
약자는 강자의 양식이 된다,
형 덕분에 난 강해졌다고!
그래,
내가 잘못 됐었어.
내가 널 미치게 만들었어!
형은 옳았어!
그래서 그 전장에서
아니야!
너는
빼앗을 필요가 없는 목숨까지...!
이 세상은 전쟁터,
빼앗는 건 당연하잖아.
미쳐버린 건 오히려 형이야.
걱정하지 마.
형을 미치게 만든 산원숭이 놈들은
형은 부자유스런 육체로부터
내 용맥 안에서
자,
하나가 되자.
루시오,
네놈은 틀렸어.
분명 이 세상은...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지키고,
누군가를 위해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내일을 살아가려는
정의란 미명 하에
내 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아.
그렇기에 난
죽어간 자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봉황 추락자, 제2 오의!
만고불변!
난 친구들을 죽였어.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죽이러 와주길
하지만!
츠루 형이나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독안에 든 쥐잖아!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나 지껄이고.
저 녀석들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까.
인간들의 목소리가.
죽어가는 영혼의 울부짖음이!
내 역할이라서 말이야.
훨씬 강해졌...!
제일 먼저 죽어가지.
아머를 가져다줬지.
살육을 시작하더라고.
광란의 연회가 벌어졌어.
녹빛의 세상에서 나는 깨달았어!
존재 가치가 있단 걸!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
용맥을 살찌워서 내 힘이 되었으니까!
우린 살아남은 거야!
내가 죄다 죽여줄게.
영혼이 해방되어
영원히 살아가는 거야.
전쟁터일지도 몰라.
살고 싶다는 녀석들이 있어!
녀석들이 있단 말이야!
난 죄없는 목숨을 빼앗았다.
살아가기로 결심했어!
바라마지 않았어.
마고이치 형 같은 사람들을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