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또 내가 원하는 걸

히사시는 앞질러서 해주고 있어

 

좀 더 내가 먼저
기쁜 것을 줄 수 있다면

 

좀 더 능숙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오오토모

내 영화에 나와주지 않을래?

이번엔 단독 주연으로

 

나에겐 아직 무리야

 

말 걸까?

뭐라고?

어째서 거절한 거야, 라고?

 

나라면 물어보는 거 싫었을 거야

 

하지만 확실히 기운이 없어

뭔가 나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받기만하고 있어

들뜨기만 하고

자기 혐오

나 혼자만 기분 좋아서

히사시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

 

이럴 때 친구로서

카메라맨으로서

 

연인으로서

 

난 히사시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자막 *isulbi*

너는 손으로 만든 그림자로
필름의 불빛을 물고 있어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도 손끝으로 물어보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노을빛 아웃 포커스
자그마한 벽을 가진 시네마클럽

주울 수 없었던 대사
환상이 되는 복선

조금 전 막 완성된 명작을
루프로 다시 보네

계획에도 없었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됐어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네가 활짝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씬

이 순간 우리들은 끝을 알았었나?

아니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아, 이랬었던가 저랬었나

나의 손이 흔들려 생긴 기적적인 씬

그 순간 크랭크업

카메라를 내려도
아직 너는 그곳에 있었어

 

이런, 지각이야!

마오, 마...오

 

히사시

오늘 학교 빼먹자

마오가 빼먹자니 별일이네

 

그래서 뭐 할래?

어디 갈까?

이미 할 건 정해져 있어

왠지 모르게 상상은 가지만

뭔데?

 

우선 영화 보고 과자 먹고

그리고

과자 먹고 영화 보고

오메가 푸드 미소라멘
점심밥도 준비해뒀어

 

그럴 줄 알았어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이것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서

 

히사시가 기운 없을 때

뭔가 해주고 싶은데
달리 아무것도...

 

쓸모가 없네

 

마오

하지만 밝은 영화
잔뜩 준비해뒀으니까

이건 공주님이
사보타주하는 이야기인데...

 

쓸모없지 않아

 

내가 더 쓸모없어

모처럼 영화부가
제의해 해줬는데

거절해버려서

 

히사시

나 자신이 없어

 

전에는 의욕만으로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주역 같은 거 할 수 없어

연극부에 더 잘하는 녀석들
잔뜩 있는데

내가 못하는 건 잘 알고 있어

아직 한참 부족해

이래서야 마오가 날 찍고 싶겠냐고

마오는 마오대로
쭉쭉 앞으로 나아가버리고

난 초조해하기만 하고

히사시

 

이거 말이야

가끔씩 반복해서 읽어

지금이라면 좀 더
잘 말했을 텐데,하고 생각해

여기 말이지

나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라는 오오토모의 본심이

반장이 좋아서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좀 더

 

마오?

찍어도 돼?

전에도 이렇게 찍었었잖아

대사 읽어봐

어디?

하나 전에 '아직 남아 있었어?' 부터

 

아직 남아 있었어, 반장?

 

전과 같은 구도

같은 대사인데

 

나에겐 전보다 빛나 보여

 

눈을 뗄 수가 없어

 

조금 더 오래
카메라를 돌리고 싶어

 

나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나 히사시를 좋아해

 

마오

 

그래서 때때로
엄청 자신이 없어져

사귀는 거 처음이고

전혀 센스 있는 남친도 아니고

영화 얘기만 하고 말이야

 

야한 짓도

내가 먼저 못하는 거

못났다고 생각해

 

히사시에게 맡기기만 하고

 

그래도 말이야

처음부터 가능할 리는 없겠지?

초심자니까 조금씩 능숙해져갈 거야

아마도

 

히사시의 연기도
나의 남친력도, 아마도

남친력...

게다가 잘하는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아니라

히사시에게 부탁하고 싶은 거야

그 경음악 서클 사람들도, 감독도

나도

 

왜냐면 이렇게나 반짝이는걸

난 찍고 싶어

 

아니

 

히사시는 내가 찍어야 해

히사시를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건

나니까 말이야

 

뭔가 좀 강압적 아니야?

 

맞아

 

나에게 맡겨

 

웃고 있네

그야 노골적으로 야한 쪽으로
가져가려고 하니까

귀여워서

맞아, 꼬시는 거야

 

꼬시는 거구나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마오가 먼저 해주는 거지?

야한 짓

 

셔츠 벗길게

 

자, 마오, 만져줘

으, 응, 만질게

 

그게 아니야

여기

알았어

 

간지러워, 마오

 

마오, 셔츠 올려봐

 

이런 건 말이야

 

히사시의 손 차가워서

 

금방 느껴버려서 미안

 

뭘 사과하는 거야?

마오는 말이야

자기가 먼저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적극적이고 밝힌단 말이지

 

지금도 날 유혹하는 거지?

 

그, 그야...

 

참을 수가 없다고

 

히사시... 히사시...

 

나... 이젠...

 

괜찮아

 

내가 다 받아줄 테니까

 

잘 가

또 보자

 

학교 끝났으려나?

소리 들리네

 

마오 졸려?

괜찮아

 

마오는 말이야

졸업하면 집으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좀 더 멀리?

 

아직 모르겠어

지망 학교 중에
집 근처 대학도 있지만

혼자서 결정할 순 없으니까

 

의논해야지

부모님이랑 이치카와 애들이랑

물론 히사시와도

나?

 

그야 당연하잖아

사귀고 있으니까

 

 

히사시는 졸업하면
어떻게 할 거야?

진로

난 진학하지 않을 거야

빨리 자립하고 싶으니까

뭐든 좋으니까 일할 생각이야

 

연기는?

계속할 거야?

 

계속하면 마오 곁에 있을 수 있어?

 

아니, 농담

어떻게 할까?

 

히사시

 

불안하단 말이지

마오는 진학하고 난 취직하고

다른 길을 갈 거 아니야

환경도 바뀌고

인간 관계라든지
사는 곳이라든지

그런 조그만 변화로
헤어질 수도 있고

흔한 얘기라서

헤어지지 않아

 

멋대로 정하지 마

흔한 얘기가 뭐야?

나와 히사시의 얘기잖아

 

나 마오의 그런 점
정말 좋아

 

진심이야, 난

 

 

시험하는 듯한 말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 방에 계속 함께 있었는데도

언젠가 나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무섭네,라고
히사시는 작게 중얼거렸고

나도 조금 무서워졌다

뭔가 말이야

운명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붉은 실로 이어졌다든지

붉은 실?

몰라? 붉은 실

운명으로 맺어진 상대와 이어져 있대

알고 있어

근데 히사시 잘 것 같아

그러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마오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는데

 

히사시가 불안해하고

조금 겁을 내는 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었기 때문에

 

난 그걸 생각하면

찌릿하고 가슴이 아프다

 

안심시켜주고 싶은데

운명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

 

뭘 줄 수 있을까?

 

히사시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꽤 습하네

 

미도리가오카 역

 

영화부 2학년, 이치카와 조

표 나눠주겠다

선생님 앞에 줄 서

 

그림 콘티 안 갖고 온 사람

여유분 있으니까 말해줘

 

이치카와랑 촬영반이
밴드 연주 이미 찍었다며?

대학까지 갔다왔어

영상 클라우드에 업로드해놨어

 

오오토모

 

수락해줘서 고마워

아니야

이런 말하면 뭐하지만

오오토모를 가장 잘 찍을
감독은 나니까

 

최근에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네

안심하고 내가 찍게 해줘

 

전철 왔어!

 

촬영 내용과 절차를 재확인하겠다

 

무대는 바다야

우선 해변을 달리는
장면을 먼저 찍고

다음은 바다에 쓰러지는
씬을 찍는다

 

두 시간

고문이 관리자와 교섭해서
확보한 시간이 두 시간이다

상당히 타이트한 촬영이 될 거다

각반은 신속하게
움직여주기 바란다

이상

원 테이크

이거 한 번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건가?

우와, 시간도 없는데
예비 의상도 없네

빡세다

젖으면 끝이야

한 방에 찍는다고?
실수하면 안 되겠네

괜찮으려나?

 

바다다!

 

대박

 

미술반으로부터 연락입니다

이 라스트 씬

빨간 풍선이 바다에
떠 있을 예정인데

물론 촬영 현장에 먼지 하나도
남기고 갈 순 없으므로

촬영 종료 후
회수해야만 합니다

저기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을까?

풍선 가벼우니까

맞아, 그거

무거운 돌
그래서 미술반에서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빨간 실
눈에 띄도록 빨간 실을 달아서

빨간 풍선
눈에 띄도록 빨간 실을 달아서

 

이래도 파도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컷 신호와 함께
전원이 회수하러 달려가 주세요

 

잘 부탁합니다

 

히사시

 

옷 갈아입었어?

마오

아!

 

슈트 잘 어울리네

 

힘내자

 

 

좋았어!

그럼 시작할까?

시작한다!

 

촬영 준비!

 

액션!

 

씬 1, 해변

남자는 해안선을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똑바로 앞을 바라보며

 

남자, 때때로 모래에 발이 빠져

비틀거리면서도

무언가를 향해
똑바로 오로지 달린다

 

컷!

 

오케이입니다!

오케이!

 

다음 촬영으로 이동해

 

미술, 준비 됐어?

 

마오, 준비 됐어?

완전 한번에 찍어야 해

응,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좋았어

 

이제 곧 촬영은 끝나버린다

 

촬영 준비!

 

액션!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있을 수 있을까?

 

여름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하고

다시 봄이 오고

같은 것 같지만

그건 또 다른 봄으로

앞으로 몇 번의 컷, 몇 개의 장면

이렇게 찍을 수 있을까?

 

히사시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몇 번이나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나는...

 

가능하면 영원히...

 

컷!

오케이!

회수!

 

저기, 히사시

응?

 

졸업하면 같이 살자

 

운명은 만들 수 없지만

약속은 할 수 있어

 

같이 살자

 

그게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운명은 아니지만

일분 일초 이 순간을 함께

저기, 마오

나 지금 엄청 키스하고 싶어

 

그건...

 

하지만 안 할래

나 주연이니까

촬영이 끝나기 전까진

제대로 연기해야 하니까

 

좋았어

목표로써 다시 새롭게 약속할까?

약속?

전처럼 다시 3개 만들까?

그러게

 

첫 번째, 난 카메라, 히사시는 연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두 번째, 츠치야 마오와
오오토모 히사시는

졸업하면 함께 살겠습니다

 

세 번째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약속이 아니잖아

 

나도 사랑해

 

뭐야!

정말 모자라?

회수 다 못한 거야?

풍선과 돌은 전부 있어

실이 하나 없어!

찾아, 찾아

빨간, 빨간 실

눈에 잘 띄게
빨간색으로 했으니까

어디 있는 거야, 빨간 실?

빨리 안 하면 해가 지겠어

야, 마오, 좀 도와줘!

카메라 두고 와!

응, 지금 갈게!

 

뭔가 살랑거리는데?

그건...

 

그거 찾고 있던 빨간 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나 둘... 다 셀 수가 없어

멋있는 가면을 쓴 몹시도 지친

너를 만나기 전까지 운명의 순간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짖으면 싫어하지

그야 착하다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말을 잘 들었어

첫사랑은 말이야 거지 같았어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어 느끼고 싶어

인력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넘치기 시작해

전부 Unchain x Unchain

너에게만 말하고 싶어 나의 모든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야

잊지 않도록

너와 OneTake OneTake

뇌리에 새겨 허비하고 싶지 않은 Everyday

룰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정신없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어

놓치고 싶지 않아

 

MV는 무사히 완성했고

일단은 호평으로

다음 이야기가 온 모양이다

 

다음 의뢰가 왔다!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다음은 하늘 이미지다

무대는 학교 옥상이 좋겠어

오오토모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검은 슈트

이미 나오는 걸로 돼있어

옥상까지 인파를 헤치고 올라간다

엑스트라 100명은 필요하겠어

누가 그 엑스트라 준비하는데, 어이?

 

히사시도 볼래, 가사?

응, 어디 봐

 

설마 두 사람 사귀고 있어?

 

나도 그런 생각했어

요전에 촬영 기록

 

엄청 커플 느낌이었어

 

좋은 사진이네

 

어쩌지?

히사시는 숨기고 싶어하니까

내가 먼저 말할 수는...

 

하지만...

 

왠지 이래선 다 보이잖아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그, 그건...

바보

이거 물어보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물어본 거 대체 누굽니까?

나다

미안해

 

응, 사귀고 있어

 

말해도 괜찮아?

숨기고 싶어하는 줄 알았어

그야, 뭐... 그렇긴 했지만

마오 친구라면

 

그보다 영화부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영화부라면?

 

그리고 마오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역시 말하고 싶었어?

 

그야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긴 하지

히사시에 대해서

엄청 멋진 연인이라고

 

야, 거기 두 분

 

옥상 가보지 않을래?

다음 촬영현장 사전답사로

 

방해됐어?

 

방해는...!

맞아, 한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