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d by ICM

내가…죽게 만든 거야…

 

그게 혹시 사실이라 한다면…

 

슬프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틀렸어

 

아키토…씨?

 

끝이야…

 

끝이 와…

 

환멸이야…

 

하지만 그 때…

 

그 이상으로…

 

오렌지색의 머리의…

 

틈에서 빛나는 눈동자가…

 

슬퍼…

슬프다고…

 

그게 더 슬퍼서…

 

사랑스러워서…

 

엄마보다도…

 

버리고…가는 거야?

 

내버려…두고 가는 거야?

 

-두고…가는 거야?
-두고…가는 거야?

 

두고 가버리는…마음

 

후르츠 바스켓 더 파이널
Subtitle by Rhythm

 

시구레…!

이런 다녀왔어

좋은 아침

 

있잖아!

지금 도중에…

 

술 냄새!

마셨으니까

축구 친구랑…

 

마…!

이런 시간까지!?

첫차 시간까지라고?

일단 보호자적 입장이니까

좀 더 절도 있게…

 

아니, 이런 녀석은
아무래도 좋아!

우와 너무하네…

 

바보 보지 못했어!?

바보!

돌아오는 도중에!

바보!

 

바보?

 

아, 쿄우 군 말이지…?

 

보지 못했는데?

 

반대 길이였나…?

 

뭐야?

쿄우 군 무슨 일 저질렀어?

 

잘은 모르겠지만…

 

그 바보!

 

왜 울린 거야…?

 

기쁘냐…?

 

네 승리야…

 

내가 있을 곳 몽땅 뺏어가서…

 

나를 따돌리고…

 

모두가 따르고…

 

기분 좋냐…?

 

두고 가버리는…쓸쓸함

 

덕분에 나는…!

 

혼자서…!

 

틀렸고…!

 

나쁜 사람이고…!

 

꼴 좋냐…!?

 

너 따위 정말 싫어…!

 

아…

겨우…보였어!

 

남의 세계를 부숴 놓고…!

 

그래도 깨끗한 존재로
있을 수 있는 네가…!

 

제일 추잡하다고…!

 

아키토 씨…

 

계속…거기 있으셨던 거군요!?

 

다…

다가 오지마!

기분 나쁘다고!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자신의 경박함이 미워…

 

아키토 씨…!

 

다가 오지마!

 

계속…

 

쓸쓸해서…

 

하지만…

 

강한 척 하고 계셨던 거군요?

 

처음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특별하다고 선이 그어져…

 

그룹 안이 아니라…

 

위에 설 존재로서 취급 받아…

 

그건…

 

혼자 내버려 두고 있던 거랑

다르지 않는데…

 

영원이나…

 

불변을 아키토 씨가 꺼내시는 건…

 

고집하시는 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서워서…

 

무서워서 어쩔 수 없으니까!

 

닥쳐!

 

다 안다는 듯…!

 

말하지…!

 

깔보는 거냐!?

 

너 따위가 날 속일 순 없어!

 

회유당하지 않아!

 

나는…!

 

추잡해요…

 

저는…

 

아키토 씨가 말하신 대로…

 

아키토 씨가 바라는

불변을 부정해 놓고…

 

사실은 저도 바라고 있었어요…

 

불변을…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인연을…

 

하지만…!

 

엄마…

 

저…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잔뜩

잔뜩 고민 했지만…

 

환멸이란 소릴 들었지만…

 

그 사람이 좋아요…

 

마음은 이루어지지 않은채 끝나더라도…

 

더 이상…

 

멈춰 있지 않을 거라고 정했으니까…

 

엄마…

 

저…갈게요!

 

사람도…

 

마음도 묶어 둘 수 없어요…

 

그걸 이미…

 

아키토 씨도…알고 계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게…

 

그게 계속 분해서…

 

슬퍼서…

 

괴로워서…

 

쓸쓸하셨던 거잖아요…?

 

싫어어어어어어!!

 

싫어!

 

내버려 두고 가는 건…싫어

 

어째서!

아키…!

 

무서워…

싫어!

 

이런 건 싫어!

 

이런 세상은 싫어…

 

싫어…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타인 뿐인…세계

 

아키토 씨!

이제 싫어!

 

이제 와서…

 

이제 와서 깨닫는다 한들…

 

약속도…

 

인연도…

 

영원도 아닌 타인 따위와…

 

살아가야 한다니…무서워

 

사랑받을 보장도 없는데…

 

그런 타인에게 둘러 싸여…

 

살아갈 수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세계가 무서워…

 

그럼,

 

아키토 씨…

 

저랑 시작하지 않으실래요?

 

지금 여기서부터…

 

만난 방법도 틀렸어요…

 

안녕하세요…

 

저 혼다 토오루라고 해요…

 

당신의 이름은…?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시겠어요…?

 

거짓말쟁이!

 

그런 말 하고…!

 

내가 울면…

 

금방 짜증낼 게 분명해…!

 

내가 투정 부리면…

 

금방 화내서…

 

싫어져서…!

 

내팽개칠 거라고…!

 

거기에…있으셨던 거군요?

 

당신의…이름은?

 

저랑…친구가…되어 주시겠어요?

 

이제…

 

울지 마세요…

 

누…

 

누구!!

 

누구!

 

누구!

 

누가 와 줘!

 

누가!

 

도와 줘!

 

아키토 씨…

 

울지 마세요…

 

괜찮아…

 

괜찮아요…

 

무서운 일은 이제…

 

끝이에요…

 

우와…

 

깜짝 놀랐어요…

 

시…구레…

 

도 도와 줘…

 

부탁이야…

 

떨어졌어…

 

절 절벽에서…

 

움직이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다고…

 

어쩌지?

 

움직이지 않아…

 

전혀 움직이지 않아…

아키토…진정해

 

천천히…

 

누가 떨어졌어?

 

토 토오루…

 

어디서…떨어졌어?

 

저기…

곧장!

 

시구레, 구급차 부를 테니까!

 

오면 응답 해 줘!

 

어쩌지?

움직이지 않아…!

 

-시구레…
-네가 떨어트린 거야?

 

아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모르겠어

 

하지만…

 

바닥이…

 

무너져서…

 

갑자기!

 

하지만…

 

쿠레노를 찌른 건 나야…

 

여보세요?

 

핫토리?

 

나…

 

본가에 무슨 일 없어?

 

아키토라면 여기에 있어…

 

응, 여기…

 

들었어…

 

용태는…?

 

그래…?

 

아니, 그게…

 

지금 여기도 큰일이야…

 

아니, 아키토는 건강해…

 

토오루 군이…

 

응…

 

절벽에서 떨어진 모양이라…

 

그래…

 

응, 또 연락할게…

 

쿠레노…

 

일단은 무사하대…

 

토오루…

 

만지지 마…!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을 거야…

 

기다려 줘…

 

기다려…

 

아니야…

아니란 말야…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야…

 

토오루…

 

기다려…

 

이런…

 

울지 말아요…

 

더 이상…울지 말아요

 

울고 있는 건 누구…?

 

아키토 씨…?

 

쿄우 군…?

 

아…

 

쿄우 군을 쫓아가야 해…

 

전해야 돼…

 

쿄우 군에게도…

 

나의…

 

제일 좋아하는 사람…

 

당신과…

 

만나서 다행이야…

 

쿄우 군에게는

괴로웠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역시…

 

만날 수 있었던 게 기뻐요…

 

서투른 상냥함이…

 

기뻤어요…

 

웃는 얼굴도…

 

부끄러워 하는 얼굴도…

 

기뻐서…

 

기뻐서…

 

조금씩…

 

사랑스러움으로 바뀌어 갔어…

 

무엇보다도…

 

그 날…

 

필사적으로 쫓아간 것도…

 

그저 쿄우 군…

 

당신을 좋아하게 됐으니까…

 

좋아하니까…

 

가지 말아 줬으면 했어…

 

어디에도…

 

내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쿄우 군을 상처 주고 말았지만…

 

하지만…

 

이제 울지 말아요…

 

기쁜 일이나

즐거운 일에…

 

언젠가 끝이 오는 것 처럼…

 

무서운 일이나

슬픈 일에도…

 

끝은 올 거에요…

 

반드시…

 

그 때는 믿을 수 없더라도…

 

부디…

 

부디 포기하지 말고 살아 줘…

 

살아 줬으면 좋겠어…

 

틀리더라도…

 

멀리 돌아가게 된다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부디…

 

부디 살아 줘…

 

걸어 가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 줘…

 

부디…

 

그것만은 그만두지 말아 줘…

 

설령 옆에…

 

나는 없어도 좋으니까…

 

토오루…?

 

괜찮…아요

 

이제…괜찮아요

 

들리나요…?

 

닿이고 있나요…?

 

부디…

 

됐어…

 

이제 됐어…

 

알았어…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

 

닿기를…

 

안녕…

정말 고맙구나…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고…

 

집으로 돌아가려무나…

 

아,네…

내일 또 올게요…

 

학교에는 제대로 가야 한다…?

 

저 애가 신경쓸 테니까…

 

그럼…

 

아, 잠깐…

 

그 오렌지 머리 아이는
이 일을 모르는 거니?

 

그 녀석은…

 

병문안…?

 

혼자 온 거야…?

 

쿠레노한테…?

 

토오루한테…?

 

둘다…무사해서 다행이지…?

 

그 뒤로도 많은 일이 있었다며…?

 

아키토는…이제 괜찮아?

 

나무라면…돼잖아

 

화내거나

 

고소하거나…

 

더 하면 돼잖아…

 

어째서…

 

바보 아냐…?

 

무슨 짓을 당하든…

무슨 말을 듣든 용서할 거면…

 

사람 좋은 걸 넘어서…

 

그냥 바보야…!

 

구제할 길이 없는 바보야…!

 

다행이잖아…?

 

둘이 바보인 덕분에…

 

아키토는 무죄방면이야…

 

그럼, 다행이잖아…

 

바보는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왜 우는 거야…?

 

만약 아직 안됀다고 말한다면…

 

쿠레노는

"어쩌려나?"하고 생각했다…

 

또 곁에 있으려나…?

 

곁에…

 

있어 줄 것 같다…

 

쿠레노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을 만큼 사람이 좋아서…

 

상냥해서…

 

그저 상냥하기에…

 

나는…

 

긴시간 동안…

 

그런 그를…

 

죽여 왔던 거야…

 

분해…

 

분해…!

 

자신이…

 

분해…

 

미안…

 

미안…!

 

걷잡을 수 없는 무의미한 사죄를…

 

그저 들어…

 

받아들여 주는 사람을…

 

어째서 나는…

 

상처 밖에 주지 못했던 거지…?

 

그럼, 앞으로는 소중히하면 돼…

 

누군가에 있어
그게 바보라도

 

자신에게 있어서
바보가 아니라면

 

자신은 소중히…

 

소중히 대하면 돼는 거야…

 

그것 뿐이야…

 

"바보 같은 나그네"지?

 

이야기야…

 

듣고 싶어…?

 

들으면 분명…

 

토오루랑 만나고 싶어질 거야…

 

정말로 혼자 병원에 갔구나

 

아키토…

 

진보했네…

 

실컷 날뛰어서 속시원해졌나…?

 

혼다 군과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그런 모양이더군…

 

앉았어…

 

멀리서부터가 아니라…

 

위에서 부터도 아니여서…

 

가까이서…

 

옆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 왔어…

 

거기에 있었다며…

 

-예상대로 일은 진행 됐냐?
-에?

 

아…응

 

그러게…

 

반대로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좀…

 

아니 아니

하 씨…

 

이건 이것대로…

 

나도 조금은 적당히 하는 걸 배웠다고 할까…

 

진보한 거라구요…?

 

좋아해,그냥…